'첫 내한' 콜드플레이, 19년 기다림 씻은 환상적 2시간 [종합]

  • OSEN

    입력 : 2017.04.15 22:15


    [OSEN=장진리 기자] 19년의 오랜 기다림을 단번에 씻은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는 오늘(15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를 펼쳤다. 콜드플레이가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지난 1998년 데뷔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첫 내한이었다. 

    해외 아티스트 중 국내 팬들이 내한을 손꼽아 기다린 아티스트 0순위로 꼽히는 콜드플레이는 데뷔 19년 만에 마침내 한국 팬들을 만났다.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최고의 밴드로 손꼽혔지만 콜드플레이는 유독 한국과는 인연이 없었다. 투어로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찾을 때에도 늘 한국은 제외돼 있어 콜드플레이를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은 커져갔다. 이런 국내 팬들의 기다림을 잘 알고 있는 콜드플레이는 "오랜 시간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오늘 서울 공연을 그간 해왔던 공연 중에서 최고의 무대로 만들자"고 말했다. 

    콜드플레이는 당초 15일 하루만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팬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예매 2분만에 5만석 전석이 매진됐다. 결국 콜드플레이는 16일 추가 공연을 확정하며 총 이틀 간에 걸쳐 약 10만 명의 한국 관객을 만난다. 19년의 기다림이 불러온 역대급 스케일이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15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콜드플레이의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이 성사됐다. 팬들도, 콜드플레이도 19년을 기다려온 날이었다. 당초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예고되기도 했지만, 오랜 기다림을 아는 것인지 날씨는 화창하고 선선하기만 했다.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즈(A Head Full of Dreams)'로 역사적인 공연의 포문을 연 콜드플레이는 '옐로우(Yellow)',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 '파라다이스(Paradise)', '에버글로우(Everglow)',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 등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입장 전 나눠준 자이로밴드는 노래에 따라 빨강, 노랑, 보라 등 다양한 색깔로 바뀌며 환상적인 공연을 완성했다. '올웨이즈 인 마이 헤드(Always in My Head)'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비춘 휴대전화 플래시가 멋진 조명이 되기도 했다. 

    콜드플레이 공연에서도 한국 팬들의 주특기 '떼창'이 빠질 수 없었다. 히트곡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부르던 콜드플레이는 팬들의 떼창에 후렴을 한번 더 연주하며 '떼창'을 유도했다. 5만 관객은 크리스 마틴의 지휘 아래 '더 사이언티스트'의 후렴을 함께 부르며 환상적인 봄밤을 만끽했다.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치던 크리스 마틴은 "무대 뒤에서 한국어를 배워보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 다들 그냥 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자꾸 감사합니다만 하게 된다"며 "이렇게 오래 기다려주신 한국 관객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스탠딩에서 오랜 시간 서 있는 분들, 왼쪽, 오른쪽, 중간, 끝까지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티켓 가격, 교통, 날씨 이런 것들 때문에 여기까지 오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고 있다. 정말 고맙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세월호의 아픔을 생각하며 부르겠다"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추모의 뜻을 밝힌 '픽스 유(Fix You)' 무대에서는 엄숙함까지 느껴졌다. 관객들의 팔목에 위치한 자이로 밴드에서는 세월호 사고를 애도하는 의미의 노란색 불빛이 빛나 그 의미를 더했다.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인 마이 플레이스(In My Plac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즈(A Sky Full of Stars)' 등 국내 팬들이 특히 사랑하는 애창곡이 나오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좌석에 있는 관객들까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콜드플레이는 뜨거운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태극기를 무대에서 힘차게 흔들거나, 가사를 '사우스 코리아(South Korea)'로 바꿔부르는 등 팬서비스도 아끼지 않아 5만 관객의 환호를 자아냈다. 

    ";오늘 공연을 가능하게 해 준 모두에게 고맙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멋진 밤을 만들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 

    19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아름다운 4월의 밤은 콜드플레이가 있어 더욱 행복했다. 19년의 기다림을 말끔하게 씻어준 2시간, 콜드플레이와 함께 한 마법같은 시간이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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