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오바마와 다르다"… 北 핵실험 좌시 않겠다는 경고

    입력 : 2017.04.15 03:02 | 수정 : 2017.04.15 06:48

    [긴장의 한반도]

    오늘 김일성 생일 맞아 北도발 우려… 美 "한반도 상황 위험"

    - 트럼프 "北은 문제지만 잘 처리될 것"
    CIA "우리 선택지 갈수록 줄어"
    NBC "6차 핵실험 확실시 되면 미국이 선제타격 할 수도 있다"

    - 일단은 외교적 해결에 집중
    트럼프 "시진핑이 노력하고 있다"
    美국방도 中 대북제재 동참 의식 '국제 파트너' 언급하며 협력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전술 핵무기급 초대형 폭탄을 투하한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지난 8주와 (오바마 전 행정부) 지난 8년을 비교해보면 엄청난 변화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문제지만 그 문제는 잘 처리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할 경우, 오바마 행정부 때처럼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6년간 머뭇거렸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공격을 지난 6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이번엔 비(非)핵무기로서는 최고 화력으로 꼽히는 GBU-43을 사상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김정은이 큰 실수를 하고 있다"며 "나는 오바마와 다르다"고 했었다.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는 미국 내 곳곳에서 감지된다. NBC방송은 이날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확실시될 경우 미국이 재래식 화력을 동원한 선제타격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구축함 2대를 배치해 북한을 겨냥하고 있고, 이 중 하나는 북한의 핵실험장에서 300마일(약 483㎞) 떨어진 곳에 있다"고 전했다. 또 괌에서도 장거리 폭격기가 대기 중이라고 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 핵 포기는) 지금까지 미국이 달성하지 못한 위업이지만 (백악관의) 의지 역시 확고하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도 AFP통신에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은 시기의 문제"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이미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오 CIA(중앙정보국) 국장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진전되면서 우리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고, 어느 불행한 날 북한의 지도자가 내린 나쁜 결정을 접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CSIS는 이날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북한이 30일 이내에 핵실험을 할 확률은 84%, 14일 이내에 할 가능성은 58%로 예측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NBC방송은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선제타격은) 위험성이 크다"며 "우리는 먼저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많은 군사 옵션이 있다는 점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군사 행동 여부의 열쇠를 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면 군사적 공격을 할 것인가'란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긴장 완화의) 핵심은 북한의 행동 변화란 것에 국제 사회가 동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매티스 장관이 이날 '동맹'이 아니라 '파트너'를 언급한 것은 중국의 대북 제재 참여를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언급하며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중국이 북한을 적절히 다룰 것이라는 데 상당한 확신이 있다"며 "만약 그들(중국)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동맹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한반도 상황이 매우 매우 힘들고 위험하다"며 "시 주석이 북한에 진정한 압력을 넣을 수 있다면, 그것이 한반도에서 홀로코스트(대학살)와 같은 것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수미 테리 전 CIA 한반도 선임분석관은 이날 미 한국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을 변화시키려면 중국을 힘들게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미국 정치권에 형성돼 있다"며 "중국이 북한을 제대로 제재하지 않을 경우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개인 제재)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전·현직 관료 등을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부품과 기술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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