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시리아 규탄 주도한 美외교의 '얼굴'

    입력 : 2017.04.15 03:02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주지사 출신 인도계 40代 여성
    경험 없어 '약체' 소리 들었으나 최근 NSC 상임위원까지 꿰차

    니키 헤일리(45)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둘러싼 미국의 외교전을 주도하며 유엔 외교가 '거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를 궁지에 몰아넣는 등 능수능란한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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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현지 시각)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놓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헤일리 대사는 지난 4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발생 이후 트럼프 외교 라인 중 가장 먼저 시리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그는 5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러시아가 (우방인) 시리아 정부에 쏟아지는 비난을 분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시리아 정권 교체'라는 초강수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가 화학무기로 숨진 어린이 사진을 보여주며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고 호소하는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네이션지는 "헤일리 대사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군기지 미사일 공습(6일)이 국제사회의 공감을 더 얻었다"고 했다.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 축출론과 관련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반대 입장이었지만, 백악관은 헤일리의 손을 들어줬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아사드 대통령이 있는 한 평화롭고 안전한 시리아는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헤일리는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으로도 임명돼 외교·안보 분야의 영향력도 커지게 됐다. 그러자 "외교 수장인 틸러슨 국무장관보다 헤일리 대사의 존재감이 더 크다" "헤일리가 트럼프의 복심(腹心)을 읽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헤일리는 14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자주 통화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틸러슨 국무장관이 소극적 스타일인 데다 국무부 인사 공백도 심해 헤일리가 사실상 워싱턴 외교가를 주도하는 양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를 가리켜 "트럼프 행정부 외교의 '얼굴'"이라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외교정책 초안은 헤일리 대사 사무실에서 나온다"고 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거친 그는 작년 대선에서 마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탕평 차원에서 그를 유엔 대사로 발탁했지만, 발탁 당시만 해도 외교 경험이 전무해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헤일리가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미국의 주도적 목소리가 되면서 지금은 그가 차기 국무장관이나 대권 후보 같은 '간판스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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