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유엔평화유지군, 13년 만에 불명예 철수

    입력 : 2017.04.15 03:02

    콜레라 전파·성폭행 등 오명 속 美분담금 삭감으로 활동 중지

    유엔이 13일(현지 시각) 카리브 해 아이티에 13년간 파견했던 평화유지군 철수를 결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아이티 평화유지군(MINUSTAH) 철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2370명 규모인 아이티 평화유지군은 오는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아이티를 떠난다. 평화유지군 철수 이후에는 치안 유지와 현지 경찰력 강화를 위해 1275명 규모의 유엔 경찰 병력이 2년 동안 파견돼 활동한다.

    지난 2004년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아이티 대통령 축출 이후 정국 안정을 위해 파견된 평화유지군은 오명을 남긴 채 아이티를 떠나게 됐다.

    2010년에는 네팔에서 파견된 평화유지군 기지에서 콜레라가 발생해 아이티인 95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감염되는 참극이 발생했다. 유엔은 수년간 책임을 회피하다 지난해 이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을 약속했다. 지난 13일에는 스리랑카 출신 평화유지군 130여 명이 2004~2007년 아이티에서 12~15세 소년·소녀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안보리에서 "모든 회원국은 자국의 유엔군이 저지른 성범죄와 성적 착취 행위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유지군 분담금 삭감을 천명한 이후 전 세계 16국의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평화유지군 병력을 18%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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