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안철수 대선 후보가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가 영입하려는 대표적인 상도동계 인사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다.

안 후보 캠프에서는 지난 13일 "김 이사장이 안 후보 측에 합류하기로 거의 결정됐다"고 밝혔다. 때문에 14일 발표될 영입인사 명단에 김 이사장의 이름이 들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이름이 빠졌다.

이에 대해 박지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덕룡 이사장과는 이야기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후보 측도 "김덕룡 이사장과 접촉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알렸지만, 최근 김 이사장이 국민의당행(行)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는 문 후보로부터 직접 영입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5일쯤 문 후보로부터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버님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다. 지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지지층 확대를 위해서라도 상도동계 인사들의 영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것과 별개로 두 캠프에서 같은 상도동계 인사들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니, 영입에 실패한 쪽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