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전방 '백두산 호랑이 부대'서 "유치원생·제곱 김" 김정은 비방 사건 잇따라…軍 당국 조사에 북한군 동요

    입력 : 2017.04.14 14:46 | 수정 : 2017.04.14 14:52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인민군 간부들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정신질환자나 유치원생으로 비방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져 당사자와 가족이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 시각)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 인민군 간부들과 병사들이 김정은을 비방하는 일이 연이어 벌어져 북한 군부가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FA는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김정은을 유치원생에 비유하는 말들이 인민군 병사 사이에서 은밀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2군단 병사들이 김정은을 비방하는 내용은 인민군 총정치국에도 보고돼 긴급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비방 사건이 벌어진 2군단은 김정은을 정신질환인 ‘전간’(뇌전증·간질)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유치원생’으로 불렀다”며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을 합친 것만큼 포악하다는 의미로 ‘제곱 김’이라고도 부른다”고 말했다.

    이번 비방 사건이 최전방을 지키는 2군단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부전선에 위치한 2군단은 김격식 전 인민군 총참모장이 군단장으로 있을 때만 해도 ‘백두산 호랑이 부대’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이후 잦은 간부 교체로 지금은 인민군 내부에서 부정부패가 가장 심한 부대여서 일명 ‘마적단’으로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방 사건이 총정치국에 보고되면서 2군단 소속 간부들이 체포됐고, 간부들은 가혹한 처벌을 받게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북한 내 군부대들도 긴장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군단에 대한 인민군 보위부의 검열이 시작되면서 군부대들마다 난리가 났다”며 “사단급 이상 정치부 간부들은 과거 6군단 사건처럼 2군단도 통째로 해체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강도 주둔 10군단은 지휘간부와 정치간부가 군단 보위부와 분주하게 접촉을 하고 있다”며 “2군단 사태를 방관하다가 자칫 10군단에도 피바람이 불 수 있어 지휘부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단 지휘부와 간부들은 현재 이제껏 김정은을 향해 쏟아낸 불만을 수습하기에 나섰다. 병사들에게는 학습과 생활총화 노트를 완벽하게 정리하고 검열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군보위부가 수사에 나선다고 해도 김정은에 대한 비방이 군단 참모진과 가족들, 지휘관 운전기사들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 군부대의 기강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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