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스르르' 감기면 손목 밴드가 '부르르'… 버스 졸음운전 깨운다

    입력 : 2017.04.14 03:11

    [오늘의 세상]

    - 교통안전公, 졸음방지 장치 개발
    심장 박동·시선 체크 등 3중 감지… 경기광역버스 5대 이달 시범운영

    버스 졸음운전을 자동으로 감지해 운전자를 깨우는 장치가 개발됐다. 교통안전공단은 "2014년부터 개발해온 '버스 운전자 졸음 및 부주의 운전 모니터링 장치(이하 졸음 모니터링 장치)'를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 5대에서 이달 중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최근 3년(2013~2015년)간 버스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6.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6.2명)의 4배 수준이었다. 교통안전공단 측은 "졸음 모니터링 장치가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졸음 모니터링 장치는 ①운전자가 시계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운전자 착용 밴드' ②핸들 앞쪽에 설치되는 '얼굴 모니터링 장치' ③차량의 운행 상태를 점검하는 '차량 운행 정보 프로그램' 등 크게 세 가지 장치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장치를 통해 졸음운전이 감지되면 운전자 손목에 착용한 밴드에 진동이 울려 운전자를 깨우는 방식이다.

    운전자 졸음운전 막는 첨단 안전장치 사진

    ①은 운전자의 심장 박동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해 운전자에게 졸음이 오는지를 측정한다. 운전자를 비추는 카메라가 장착된 ②는 운전자 시선과 눈꺼풀의 감김 정도 등을 감지한다. 공단 관계자는 "졸음 운전자의 고개가 좌우나 아래로 일정 시간, 일정 각도 이상 움직이거나 눈꺼풀이 감기는 정도를 파악해 운전자가 졸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③은 차량의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운전자가 졸면서 앞차에 지나치게 가깝게 접근하는 상황을 미리 감지한다. 운전자가 졸면서 핸들을 제대로 조작하지 못해 차가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등 다른 위험 상황도 파악할 수 있다.

    일단 버스 운전자용으로 개발된 이 졸음 모니터링 장치는 앞으로 화물차·택시 등 다른 자동차 운전자에게도 확대될 것으로 교통안전공단은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올해 하반기에 2~3개월 동안 더 많은 버스에서 졸음 모니터링 장치의 시범 운영을 계속한 다음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과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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