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계약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함에 따라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 주는 차원에서 추가 비용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정부 고위 당직자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상하이샐비지의 손해를 일부 벌충해 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보전 규모는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최대 500억원은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를 인양하는 대가로 우리 정부로부터 총 916억원을 받기로 약정했다. 지난 2015년 8월 최초 계약 때엔 계약 금액이 851억원이었으나 세월호가 가라앉은 해저면에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는 작업 등이 추가되며 계약 금액이 916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인양 작업이 지연되면서 상하이샐비지가 실제 인양에 쓴 비용은 2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대여료와 인건비 등이 계속 불어났기 때문이다. 훙충(洪冲) 상하이샐비지 사장도 최근 "은행으로부터 1억달러(약 1146억원)를 대출받은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상하이샐비지는 해수부에 "세월호가 부식돼 선체 변형이 일어나고, 해저 상황이 예상과 달라 인양이 4~5개월 늦어진 점을 고려해달라"면서 손실 보전을 요청했다고 한다. 특히 세월호 선체를 떠받칠 철제빔인 '리프팅빔'을 집어넣는 작업의 경우 작년 8월에 시작돼 늦어도 작년 9월까지는 끝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5개월이 걸렸다. 해저층 암석이 예상보다 크고 단단해서 이를 깨는 작업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자연조건에 의해 비용이 어쩔 수 없이 불어난 측면이 있다'며 손실 보전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세월호 침몰 해역에 대한 수중 수색도 상하이샐비지가 맡게 되면서 여기에 대한 추가 비용도 수십억원 더 지급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작업 지연 등에 대한 손실을 일부 보전해준다는 취지"라며 "구체적으로 얼마를 보전해줘야 할지 실무 검토를 끝낸 뒤 예산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