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안민석, 죽어도 눈 못 감을 정도로 딸 공격…특검은 과하게 인격살인" 법정서 성토

    입력 : 2017.04.12 14:23 | 수정 : 2017.04.12 17:31

    “명문 이화여대를 이렇게 만들어서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 명문대에 문제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최순실(61)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본인과 최경희(55) 전 이화여대(이대) 총장 등 6명에 대한 업무방해 등 혐의 1차 공판에서 “딸 유라가 이대와 한국체대에 붙었는데, 사실 이대에 가고 싶어하지도 않았고 독일에서 유학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이대를 비롯해 5군데를 넣었다고 말한 것이지 ‘이대에 꽂아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유라가 이대에 입학하기 전에 전혀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국가대표 선수들은 자신을 위한 시험이라 면접에 다 갖고 가는데, 금메달 소지를 문제시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번 사건으로 정씨가 청담고에서도 퇴학 처분돼 중졸 학력이 된 데에도 부모로서 “마음이 그렇다”고 유감을 표했다.
    최순실씨(왼쪽부터),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씨 변호인 이경재(68) 변호사 역시 “학사 비리와 관계된 부분은 모두 최씨 잘못으로 일어난 것”이라면서 “정유라는 아무 것도 모르고 엄마가 하자고 하는대로 한 것이니 이 점을 재판부에서 참작해달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또 “교수님에 해당하는 부분은 학내 징계 절차에 맡기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이런 것을 수사 대상, 중대한 범죄로 삼아 특검에서 조사하고 교수들을 집단 학살하는 것은 특정 정파의 요구이거나 일부 여론에 부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씨는 특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유라를, 어린 학생을 공범으로 넣은 건 특검이 너무 과하게 인격 살인하는 것"이라며 "이건 애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정씨의 승마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대해선 "내가 죽어도 눈 못 감을 정도로 집중적으로 애를 공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총장도 정씨 학사 비리와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사회에 큰 걱정을 끼쳐서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며 “당시 최순실이라는 이름도 몰랐고 최씨가 ‘뭘 어떻게 봐달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우수 학생 유치에 가장 관심이 있었고 그게 정책이었다”며 “여대는 남녀 공학과는 달리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 한다. 그런 큰 틀에서 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재판 중에 최씨는 연신 최 전 총장을 쳐다봤지만, 최 전 총장은 최씨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남궁곤 전 입학처장, 이경옥 이대 체육과학부 교수 등도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이원준·하정희 이대 체육과학부 교수는 사실관계에 대해서만 대체적으로 인정했다.

    이 교수 변호인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무죄를 주장하지 않겠다”면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응당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하 교수 변호인은 “하 교수가 최씨에게 부탁을 받으면서 처음부터 강의가 이대 정규 수업인 건 알고 있지 못했다”면서 “공모는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재판부 판단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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