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혐의로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을 11일 소환 조사했다.

신 구청장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비방글의 내용을 알고 올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구청장은 최근 자신이 속한 2개의 '카톡방'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놈현'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문죄인'으로 지칭하며 '엄청난 비자금'이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공산주의자이고, 그를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취지의 글도 올렸다.

2개의 카톡방에는 자유한국당 전·현직 국회의원 등 총 1000여 명이 소속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달 22일 신 구청장을 고발했다. 또 경찰은 이 사건과 별개로 신 구청장의 배임·횡령 혐의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