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9대 대통령 선거 특집

대통령 선거와 숫자, 그리고 징크스

87년 민주화 물결로 도입된 직선제가 자리잡은지 올해로 30년이 되었다.
지난 30년간 대한민국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총 6번.
6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나온 각종 기록과 징크스들을 모아봤다.

  • 구성=뉴스큐레이션팀

    입력 : 2017.04.19 08:03 | 수정 : 2017.04.19 08:16

    대통령 선거와 숫자

    1. 최대 득표율 당선자와 최대 득표율 낙선자

    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가장 많은 득표율로 당선된 사람은 제 18대 박근혜 대통령이다. 51.55%라는 가장 많은 득표율을 거둔 것은 물론 최초로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이전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자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이 당선된 경우는 없었다. 18대 대선에서는 낙선자 문재인 후보 역시 48% 득표율을 거두며. 직선제 도입 후 2위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18대 대선에서 최대 득표율 당선자와 낙선자가 나올 수 있었던 데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유력한 제3 후보 없이 뚜렷한 양자구도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범보수 세력이,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범진보 세력이 결집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과반 대통령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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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최소 득표율 당선자

    최소 득표율로 당선된 대통령은 제 13대 노태우 대통령이다. 민주화 열기와 직선제에 대한 설렘 속에서 치러진 13대 대선은 여러 후보들이 입후보하면서 선거 경쟁이 치열했다. 접점을 벌인 유력 후보만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4명으로 당연히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각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노태우 후보는 36.64%, 득표 2위로 낙선한 김영삼 후보는 28%, 김대중 후보는 27%를 얻었고 김종필 후보는 8% 득표율에 그쳤다.

    3. 최고 투표율과 최저 투표율

    대통령 선거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국민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지방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50%대에 그치는 반면 대통령 선거는 대부분 70% 이상 투표율을 유지해 온 편이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은 75.8%였다. 87년 이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선거는 13대 대선이었다. 13대 대선의 투표율은 89.2%. 이후 대한민국 선거에서 투표율이 90%에 육박했던 선거는 아직 없다. 13대 대선은 다시 도입된 직선제로 참정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던 시기이다. 당시 선거 직전 조선일보와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95%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력한 대권 후보가 많았던 점도 유권자의 관심을 높이는 촉매제가 됐다. 후보 간 경쟁이 박빙일수록 지지층의 결집력이 높아지면서 투표율이 상승한다.

    이와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던 때가 17대 대선이었다. 이명박 후보의 독주 체제로 진행됐던 17대 대선의 투표율은 63%로 역대 대선 투표율 중 가장 낮다.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60%에 머문 것도 처음이었다. 당시 선거 일주일 전인 2007년 12월 12일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가 67%에 불과했다. 한 후보에 대한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선거의 '흥행요소'가 적어 유권자의 관심을 불러내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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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최고 표차이와 최저 표차이

    15대 대선은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벌일 정도로 긴장감이 가득한 선거였다. 이회창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던 선거가 두 후보의 박빙으로 바뀐 것은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가 불거지면서 부터다. 병역비리로 이 후보의 지지율은 15% 이상 떨어졌고, 수차례의 전화 조사와 선거 당일 출구 조사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기간들과 언론에서는 대선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IMF 금융 위기로 집권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정계 은퇴 번복을 한 김대중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득표 차이는 불과 1.6%p였다.

    가장 득표 차이가 많이 났던 선거는 17대 대선이다. 이 때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득표 차는 22.6%. 17대 대선은 한나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정당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명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제치고 대세를 굳혔고 48.8%를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26.4%를 득표해 2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보다 22.6%p, 531만여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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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선거의 징크스

    충북에서 이기면 대권이 보인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깨지지 않은 징크스들이 있다. 이중 '충북에서 패하면 대선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징크스는 아직까지 유효하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모두 6번 대선에서 충북에서 패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충북에서 56.22%를 얻어 43.26%를 얻은 문 후보를 앞섰다. 대통령 후보 주자들이 충청권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것도 징크스와 관련이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후보가 이긴다? 
    한편 '투표율이 높으면 보수 후보가 패배한다'는 징크스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깨졌다.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투표율이 70%를 넘은 대선에선 모두 진보 후보가 승리했다. 투표율 80.7%였던 15대 대선에선 김대중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꺾었고, 투표율 70.8%였던 16대 대선에서도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눌렀다.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승리한 17대 대선의 투표율은 63.0%에 그쳤다. 하지만 18대 대선에서는 70%가 넘는 75.8%에 이르렀지만 보수 진영의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기사 더보기

    북풍, 대선에 아직도 영향을 끼칠까

    1987년 대선 직전인 11월 29일 발생한 KAL기 테러는 민정당 노태우 대통령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당시 대선 하루 전날 폭파범 김현희가 특별기로 국내에 압송되면서 파장이 더 컸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안기부가 학원·노동계의 주사파를 적발한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이나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가 벌어진 1996년 총선도 대체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이런 경향이 바뀌었다. 오히려 역풍(逆風)이 불어 진보 진영에 유리한 선거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2002년 6월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한 제2연평해전이 터졌고, 그해 10월 2차 북핵 위기가 불거졌지만 그해 연말에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는 영향이 없었다.

    과거에는 남북 대치가 심화하면 '보수가 나라를 지킨다'는 구호가 설득력을 가졌다. 하지만 당시 선거에서는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들 사이에 "전쟁 나지 않도록 진보 쪽을 찍었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2012년 대선을 일주일 앞둔 12월 12일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기사 더보기

    선거연령 낮아지면 진보 후보에게 유리하다?
    아직 해보지 않은 실험이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출 것을 주장했다. 선거 연령이 낮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진보 후보에게 유리했던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젊은 유권자가 꼭 진보적 성향을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선거 연령 하향으로 투표권이 생기는 세대가 현재 투표권을 갖는 20대와 비슷한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수보다는 진보 후보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

    미국 정권과 정반대 성향으로 흘러간다?

    한국 대선과 관련 '미국 정권 징크스'도 있다. 90년대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지금껏 미국 정부와 정치 성향이 엇갈려왔다. 1997년 진보 성향의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미국에서는 2000년 보수 진영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됐다. 2007년 보수 성향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되고 2년 뒤 미국에서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가 집권했다. 미국은 올해 초 보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했다. 지금까지 흐름을 보면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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