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딸 설희(28)씨의 재산공개 논란과 관련, 딸의 재산 내역을 금명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11일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 때 (딸의 재산을) 공개하려고 다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등록은 오는 15~16일 이뤄진다.

안 후보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과 상의해 공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앞서 이 같은 방침을 전하며 "안 후보와 아내 김미경 교수가 딸에게 (재산 문제 등으로) 얼마나 깨끗했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안 후보가 '쑥스러워서 발표할 수 있느냐'고 묻기에 내가 '정치에서는 겸손이 통하지 않으니 국민께 공개하자'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설희씨는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연 4000만원 이상의 조교 수입 등이 있어 '독립 생계'를 이유로 안 후보의 직계 가족으로서 재산 공개를 거부해왔다.

앞서 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교육특보 전재수 의원은 설희가 지난 2014년부터 재산 공개를 거부한 이유가 석연찮다며 거듭 해명을 요구했다. 안 후보가 딸 명의의 차명재산이나 불법 증여 등을 숨기기 위해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전 의원은 국민의당 측이 지난 7일 "안 후보 딸은 소득이 있어 고지 거부 요건이 충족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반쪽짜리" "또 다른 의혹을 부르는 엉터리 해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안 후보는 이외에도 국민의당 경선에서의 '차떼기' 동원 의혹과 관련해 "철저하게 조사해서 위법행위가 있다면 엄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