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뇌물죄 부끄럽지만 거짓말 한 적 없어… 특검 강압수사"… 특검 측 반박

입력 2017.04.10 13:27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10일 "국정농단 사건에서 검찰조사를 받고 재판에 서면서 역사적 책임을 느끼며 단 한 번도 거짓말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뇌물 혐의 첫 재판에서 "국정 농단 사건에서 개인 뇌물죄로 이 법정에 서서 너무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이 774억원을 출연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외에 '비선 진료' 의혹의 당사자인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아내 박채윤씨로부터 4900만원 상당의 스카프·미용시술·현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안 전 수석이 받은 금품을 박씨의 의료기기업체가 중동 등 해외 진출을 시도할 때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대가로 봤다. 안 전 수석은 이에 대해 "스카프와 미용시술 등은 받았지만,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주 등 일부 금품수수는 부인했다. 명절과 딸 결혼 후 아내가 현금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선 "부인하는 입장이었지만 (불이익을 우려해) 마지 못해 동의한 것"이라고 했다.

안 전 수석은 특검의 강압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조사부터 저는 그동안 제출했던 수첩이나 기억을 토대로 최대한 협조해 왔지만 특검은 원하는 방향의 협조를 요구했고, 기억이 안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압박이 가해졌다"며 "가족에도 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좌관이 보관하고 있던 39권 업무수첩의 제출과정에서도 제가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증거 제출에) 동의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은 "특검이 피고인 배우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해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배우자가 현금을 받았다는 것은 피고인은 믿기 어렵다고 몇 번을 말했지만, 변호인 설득에 따라 마지못해 (인정)한 것이며 증거조사를 하면서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특검 측은 "피고인이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한 객관적 자료임에도 아니라고 했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부당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변호인이 수수방관하다가 조서를 다 읽고 서명하고 동의한 것인가"라며 "그렇다면 초지일관 변화가 없어야 하는데, 검사가 놀랄 정도로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인과 검사가 면담한 내용 등이 녹음·녹취돼 있고 특검 조사를 받은 것도 진술조서에 동의가 돼 돼 있다. 특검에 딸이 함께 나와서 식사도 하게 했다"며 '강압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