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9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보수·우파들이 결집하고 분열된 분들이 통합하면 선거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대선까지 한 달간 어떤 대변혁이 일어나는 지 지켜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회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등을 만나서는 "보수·우파의 결집이 중요하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밤늦게 경남지사직을 사퇴하고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든다. 그동안은 현직 도지사 신분이어서 당 행사에서 공개 연설을 못하는 등 선거운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홍 후보는 이날 늦게 자신이 지사직을 사퇴해 보궐선거를 못 하게 된 데 대해 "1년짜리 지사를 뽑는 데 도 예산 수백억을 써도 되느냐"고 했다. 선거법상 보궐선거를 하려면 9일까지 사직서가 선관위에 접수됐어야 했는데 이날 밤늦게 사직서를 냈기 때문에 10일에야 접수가 된다. 대신 홍 후보는 그동안 현직 지사 신분을 유지하는 바람에 자신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도 하지 못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9일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준표 "안철수는 박지원 각본에 춤추는 인형"]

홍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도 결국은 좌·우 구도가 될 것"이라며 "이제부터 내 입이 풀리니까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현재로선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맞서 보수표를 잡아주고 있는 게 우리에게 나쁜 일은 아니다"며 "앞으로 (보수층이) 안 후보의 본질을 알게 되면 상당수가 내 쪽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부 조사를 해보면 TK(대구·경북)는 70%쯤 (지지층이) 복원돼서 실제 붙으면 압도적으로 결집을 할 수 있고, PK(부산·경남)는 이번에 세 사람(문재인·안철수·홍준표)이 모두 PK 출신이어서 결국 박빙으로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바른정당은 내가 있을 때 들어오지 않으면 증발할 것"이라며 "이번에 안 들어오면 한 무리는 국민의당, 또 다른 무리는 한국당으로 오고 바른정당엔 몇몇 잔류파만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근 비공개로 만난 사실도 공개하며 "이야기를 잘 해서 모셔야 할 분이다. 그게 선거전략 중 하나"라고 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조 목사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치소 출장 조사와 관련해 "검찰청으로 부르면 그 초라한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니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해 출장 조사를 하는 것인데, 이것도 전부 좌파의 선거 전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