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에 삼륜차·스쿠터 뒤엉켜… '교통지옥' 된 우도

    입력 : 2017.04.10 03:03

    차도·인도 구분없어 혼잡 일상화
    성수기 차량 총량제도 유명무실

    한 해 관광객 200만명이 몰리는 우도(牛島)가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 동쪽 성산일출봉에서 뱃길로 10~20분 거리인 우도(면적 6.18㎢)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버스 23대(전세버스 20대·마을버스 3대)와 자가용 957대를 비롯해 모두 1098대가 운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전기 렌터카 100대가 가세했고, 조만간 전기 버스 20대도 들어올 예정이다. 또 관광객들이 몰고온 렌터카 등 하루 평균 770대가 우도를 오간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2일 제주시 우도의 좁은 도로는 렌터카와 삼륜차, 자전거, 보행자 등이 엉켜 혼잡했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2일 제주시 우도의 좁은 도로는 렌터카와 삼륜차, 자전거, 보행자 등이 엉켜 혼잡했다.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전기 스쿠터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도 많다. /연합뉴스
    현재 우도의 주민수는 960여가구 1700여명인데, 주민보다 차량이 더 많은 셈이다. 여기에 관광 목적으로 전기 삼륜차와 오토바이(스쿠터) 등 1200여대가 영업 중이라 교통 혼잡이 일상화된 것이다.

    제주 동부 지역 최대 관광 명소 중 한 곳인 '섬 속의 섬' 우도는 2008년부터 성수기인 7~8월의 하루 반입 차량을 605대로 제한하는 등 차량 총량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형편이다. 우도의 도로는 대부분 폭이 4~5m 정도로 비좁고,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객이 차량으로 등록되지 않은 무보험 전기 스쿠터 등 레저용 전동 기구를 탔다가 사고를 당하면 보상이나 피해 구제를 받을 길이 없다.

    우도 섬(제주올레 1-1코스)을 한 바퀴 도는 '걷는 관광'은 이제 옛말이다. 박모(37)씨는 "우도 올레길은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오름 등 제주도 본섬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일품 코스"라며 "하지만 우도 곳곳에 차량과 전기 오토바이 등이 뒤엉켜 걷기에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경찰과 협의해 오는 6월부터 우도로 진입하는 외부 차량의 운행을 전면 제한하는 방안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주민 강모(70)씨는 "제주도가 전기차 보조금 20억원을 지원해주면서 전기 렌터카 사업을 허가해 교통 혼잡을 더욱 부채질했다"면서 "외부 차량을 막겠다면 차라리 우도엔 공공 버스만 운행하게 하고, 나머지 영업용 차량은 모두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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