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승격 향해… 함안군, 삼두마차 타고 "이랴~"

    입력 : 2017.04.10 03:03

    [히든 시티] [5] 경남 함안 '2020 프로젝트'

    ①'레저 산업 핵심' 승마공원 - 경주마 휴양·승용마 조련 시설
    ②컬러 수박 등 농업 활성화 - 겨울 수박, 전국 생산 70% 차지
    ③산업·농공 단지 24개 - 3000여 기업 입주, 근로자 4만명

    지난 5일 오후 경남 함안군 가야읍 봉수리의 함안군 승마공원. 승마 회원들이 타원형 마장(馬場)에서 말을 타느라 여념이 없었다. 옆 원형 마장에선 함안군 예곡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학생 20여 명이 안전모 등을 갖추고 승마 체험을 하고 있었다.

    경남 함안군이 시(市) 승격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말(馬), 수박, 산업단지가 함안을 이끄는 '삼두(三頭)마차'다. 레저 스포츠와 특화 농업 활성화, 산업단지 유치로 기반을 다져 시로 승격할 토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말(馬)에서 레저 산업의 미래를 보다

    경남 함안군 가야읍 함안군 승마공원 타원형 마장에서 승마 회원들이 말달리고 있다.
    미래 레저 산업으로 '말달리자' - 경남 함안군 가야읍 함안군 승마공원 타원형 마장에서 승마 회원들이 말달리고 있다. 경주마와 승마용 말을 키우고, 주민 대상 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승마공원은 함안군이 추진하는 미래 레저 산업의 핵심이다. 이곳은 지역 경제 발전의 한 축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함안군 승마공원은 2007년부터 2015년 사이에 조성됐다. 44만9460㎡ 부지에 경주마 휴양 조련 시설과 각종 승마장 등이 들어섰다. 현재 경주마 50여 마리, 승마용 말 40여 마리 등 모두 100여 마리가 있다. 휴양 조련 시설은 경기를 마친 경주마가 체계적인 관리와 시설 속에서 일정 기간 휴식하는 곳이다. 앞서 부산·경남의 경주마는 배를 타고 제주도까지 가거나 사설 시설에서 휴양했는데, 이젠 함안군이 이런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경주마 휴양 시설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함안군이 유일하다. 이곳 승마공원은 '경주마 생산목장' '승용마 조련 시설'로 지정돼 있다.

    승마공원 측은 3년 전부터 씨받이용 암말인 종빈마(種牝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수 혈통 암말 7마리를 종마와 교배시켜 지난해 4마리, 올해 2마리 등 모두 6 마리의 망아지를 얻었다. 다음 달 초까지 4마리가 더 태어날 예정이다. 망아지를 경주마나 승마용 말로 잘 키우면 수천만원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조경제 함안군 승마공원사업소장은 "기술과 시설 등에서 전국 지자체 최고인 함안 승마공원은 앞으로 지역 경제를 이끄는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년 역사 수박 산업 특화에 박차

    함안군의 수박 재배 역사는 200년가량 된다. 역사가 긴 만큼 재배 기술이 남다르다. 높은 당도를 가진 일반 수박과 씨 없는 기능성 수박, 컬러 수박 등 차별화 상품들을 처음 선보이고, 일본에 첫 수출을 한 곳도 함안이다. 시설 재배 규모로는 경남의 47%, 전국의 13%를 차지한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되는 겨울 수박은 전국 생산량의 70%가 함안산(産)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정부로부터 '수박산업특구'로 지정받았고, 지난해 7월 홍콩에 수박 3.5t을 수출하는 등 해외 수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과육은 빨간 '황금 수박'
    과육은 빨간 '황금 수박' - 함안군의 특산물인 ‘황금 수박’. 겉은 참외 같은 노란색이고, 과육(果肉)은 일반 수박처럼 빨간색이다. /함안군
    군은 가야읍과 군북·대산면을 비롯한 7개 읍·면 597만5068㎡ 부지에 올해부터 5년간 총 사업비 176억 여원을 투입해 재배 농가 전문화 및 조직화, 명품 수박 생산, 수박 역사공원 조성 등의 특화 사업을 추진한다. 김병태 함안군 공보계장은 "함안수박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있어 앞으로 5년간 545억 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농공단지에 3000여 개 기업

    함안군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반산업단지 14곳과 농공단지 10곳 등 모두 24개 단지가 있다. 도내에서 김해시(29개)에 이어 일반산단과 농공단지가 둘째로 많다. 이 단지들에는 작년 기준으로 3000개에 육박하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 2010년 1500여 개였던 기업체 수가 6년 만에 배가량 늘었다. 근로자만 4만여 명이다. 함안군에는 승인 인가가 난 산업단지가 7곳, 계획 중인 산업단지가 5곳이 더 있어 입주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2015년에는 창원시에서 육군 39사단이, 2014년에는 부산에서 국립 시설원예연구소가 함안군으로 옮겨왔다. 지난해 말 기준 6만9000여 명인 함안군의 인구는 7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차정섭 함안군수는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기업체 근로자들이 함안에 정착할 수 있도록 공단 배후에 대규모 아파트 등이 포함된 복합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교육·문화·복지 향상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인구 10만의 '시(市)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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