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로봇 분야 교육, 학생 주문형 미술 강좌도 운영

    입력 : 2017.04.10 03:03

    일반고로 확대된 '교과중점학교', 어떤 수업 하나

    문학적 감성과 상상력, 문장론, 시·소설 창작 입문, 문예창작 전공실기….

    올해부터 일반고 신입생이 이처럼 대학 전공 같은 수업을 교내에서 들을 수 있다. 최근 교육부는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 지원 계획에서 교과중점학교 확대 방안을 밝혔다. ▲예술(문예창작, 음악, 미술, 체육) ▲사회(인문융합형, 수리·과학융합형, 경제·수학융합형, 경제, 국제, 정치) ▲기술(로봇, 컴퓨터, 공학융합, 과학융합) ▲제2외국어(중국어, 일본어) 등 양질의 특성화 교육을 일반고에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교육부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일반고 수업을 혁신적으로 바꿔 학생의 소질과 적성, 진로에 맞는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고교 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93개의 교과중점학교가 운영될 계획이다. 교육부의 추천을 받아 대표적인 교과중점학교 우수 사례를 살펴봤다.

    '이공계 전성 시대'를 증명하듯 로봇, 공학 등 기술 관련 중점학교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 인항고가 운영하는 기술융합공학 교육과정(1개 학급·28명)에 지원했던 학생은 100명이 넘었다. 특목고 진학을 고려하기도 했던 신입생 이윤건군은 "항공기와 로봇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부한다고 해 지원했다"고 입학 이유를 밝혔다. 인항고는 1학년 때 3D 프린터 사용법, 항공기·드론 제작 등을, 2학년 때 산업용 로봇을 공부한다. 3학년 땐 지금까지 배운 항공기, 드론,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코딩 수업을 한다. 나경운 인항고 교육정보부장은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학생이 대학에서 심화 공부할 전공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려 한다"며 "교내 기술과목 교사와 외부 전문가가 한 수업에 동시에 들어가 협업수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IT·과학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기 김포제일고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추상적인 개념을 교실에서 공부하고, 이를 실제 사물에 적용하는 체험활동을 소프트웨어(SW)교육 기업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과 교과중점학교는 주로 융복합 교육을 실시한다. 다양한 교과를 융합하거나 주제별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 기존 교과 수업과 다르다. 예컨대 전남 목포덕인고는 '분자 세계의 건축 예술'이라는 주제로 과학과 미술을 융합한 수업을 진행한다. 물질과 분자의 구조에서 대칭성과 규칙성을 찾는 식이다. 녹색제품 구매를 통해 구매, 소비, 폐기의 과정을 이해하면서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공부하기도 한다. 인천 부개여고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융복합 교육을 실시하면서 인문학, 인공지능 기술, 사회적 행동 분야로 학습 범위를 넓혀나간다.

    경기 안성시에 있는 가온고는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미술중점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용인시 등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도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며 20명 정원인 미술중점 학급의 정원을 첫 해부터 모두 채웠다. 이민우 가온고 교무부장은 "디자인, 소묘, 만화(애니메이션), 순수 미술 등 다양한 전공을 열어두고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대학처럼 주문형 강좌로 제공하겠다"며 "주변에 있는 중앙대, 동아방송예대, 디자인센터와 연계한 심화 수업과 실기 지도가 강점"이라고 했다.

    많은 예술 중점학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수업을 진행한다. 음악중점학교로 선정된 대구 신명고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연계하고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 인항고에서 문예창작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조성문 연구부장은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미디어스토리텔링을 전공하는 대학원생과 교수를 멘토로 해 진로지도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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