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쌍둥이들, 神 옆으로… 시리아에 사는 것보다는 낫다"

    입력 : 2017.04.07 03:13 | 수정 : 2017.04.07 07:33

    화학무기에 가족 잃은 20代 아빠, 9개월 된 아이들 묻으며 피눈물

    지난 4일 새벽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州)에서 화학무기 공습으로 가족과 친척 20여 명을 잃은 압델 하미드 알 유세프(29)씨의 사연이 전 세계 소셜미디어를 휩쓸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의 사연은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사진 속에서 유세프씨는 눈물을 흘리며 흰 강보에 싸인 창백한 표정의 아기 두 명을 꼭 감싸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9개월 난 쌍둥이 자녀 아야와 아흐메드다. 사진은 두 아기를 공동묘지에 묻기 직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세프씨는 세상을 떠난 쌍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가야, 안녕이라고 말해봐"라며 울먹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새벽 시리아 정부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의 화학무기 공습으로 9개월 된 쌍둥이를 잃은 압델 하미드 알 유세프씨가 흰 강보에 싸인 아이들의 시신을 끌어안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두 아이와 아내를 포함해 가족과 친척 20여 명을 잃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새벽 시리아 정부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의 화학무기 공습으로 9개월 된 쌍둥이를 잃은 압델 하미드 알 유세프씨가 흰 강보에 싸인 아이들의 시신을 끌어안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두 아이와 아내를 포함해 가족과 친척 20여 명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유세프씨는 4일 오전 6시 30분 폭발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갑자기 숨쉬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한 유세프씨는 다급히 쌍둥이의 상태를 살폈다. 아기들은 무사했다. 그는 아내에게 아이들을 맡긴 후 부모가 살고 있는 옆집으로 향했다. 그는 "부모님 집에서 큰형과 작은형이 모두 숨진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내와 아기들도 죽어 있었다"고 했다. 유세프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울고 있지만 내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라며 "아이들은 이제 신과 함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시리아에 사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6일 현재 99명이다. 이 중 37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 정보]
    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만행… 독가스에 아이들이 스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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