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와봐라" 페이스북 한마디에… 집 찾아가 집단폭행

    입력 : 2017.04.07 03:03 | 수정 : 2017.04.07 10:54

    야구 방망이 들고 13명 몰려가… 가해자·피해자 본 적 없는 사이

    "찾아오라고 해서 찾아왔다. 문 부수기 전에 열어라."

    지난 2월 13일 오전 5시 5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사는 A(21)씨는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겁에 질렸다. 남성 13명이 현관문을 발로 차고 야구 방망이로 내리치고 있었다. 문을 열어주지 않자 이들은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온 뒤 A씨를 집 밖으로 끌고 나가 집단 폭행했다. 영문도 모른 채 얻어맞던 A씨는 "찾아오라고 하면 내가 못 올 줄 알았냐"는 말을 듣고 괴한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불과 두 시간 전쯤 페이스북으로 말다툼을 벌였던 이모(21)씨였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쯤 가깝게 지내던 B(15)양과 같이 있다가, 이씨가 B양에게 보낸 페이스북 메시지를 봤다. A씨가 이씨에게 "내 여자한테 집적대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이씨는 "이 시간까지 둘이 뭐하냐. 빨리 집에 안 보내면 찾아가 죽인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홧김에 "찾아올 수 있으면 찾아와 봐라"고 했고, 이씨는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끝난 줄 알았던 말다툼은 집단 폭행으로 이어졌다. 이씨가 B양에게 A씨 주소를 알아낸 뒤 친동생(18)과 동네 선후배들을 불러모아 A씨를 찾아간 것이다. 이씨와 A씨는 그때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씨 등 3명을 특수폭행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에서의 다툼이 실제 폭행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현피'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광주광역시에서는 자신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 악성 댓글을 단 고등학생을 차에 가둔 뒤 때린 혐의로 김모(26)씨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015년에는 소셜미디어에서 비싼 화장품을 샀다고 자랑하는 게 보기 싫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후배를 오피스텔에 감금해 폭행한 김모(17)양 등 5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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