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구치소계 호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교정당국 "박 전 대통령과 마주칠까 우려 때문"

입력 2017.04.06 11:03 | 수정 2017.04.06 11:06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핵심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6일 서울구치소에서 ‘구치소계의 호텔’로 불리는 남부구치소로 이송, 수감됐다.

교정본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두 사람 동선이 겹치는 것을 막고 수감 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감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공간에서 혹여 두 사람이 마주치거나 대화를 하게 되면 증거인멸을 하거나 검찰 수사에 대응할만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본 것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구치소를 떠난 최씨가 새롭게 머물게 되는 서울남부구치소는 2011년 10월 준공된 최신식 교정시설로, 노후화 문제 등을 겪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영등포구치소가 구로구 천왕동으로 이전한 것이다. 모두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최첨단 전자경비 등 보안시스템,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를 갖췄다. 서울구치소는 1987년 지어졌다.

최씨는 서울구치소 때와 마찬가지로 여성 수용자동 독방에서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구치소 독방 6.56㎡(약 1.9평)과 비슷한 크기로 관물대와 TV, 접이식 매트리스, 1인용 책상 겸 식탁, 세면대와 화장실, 선풍기 등이 마련돼 있다.

남부구치소는 시설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미결수들이 수감 장소로 선호하는 곳으로 꼽힌다. 피의자 또는 피고인 신분인 이들이 스스로 수감 장소를 결정할 수 없는 까닭에 서울남부구치소 수감을 은밀하게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운호 게이트’ 당시 홍만표 변호사가 서울구치소를 떠나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된 것을 두고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서울구치소에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전 대표 등이 수감돼 있는 만큼, 공범 분리 수감 원칙에 따라 이감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는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수감돼 있다.

서울남부구치소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됐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수감됐던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독방이 아닌 4~5명이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에서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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