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프랑스 대선 TV토론, 후보 11명이 동시에 떠드니 '도떼기시장'

    입력 : 2017.04.06 03:05

    "모두에 균등 기회" 취지였으나 시간에 쫓기면서 '중구난방'
    "토론 아니라 웅변대회 같았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19일 앞둔 4일(현지 시각) 프랑스 민영 BFM TV와 C뉴스 공동 주최로 열린 2차 대선 후보 TV토론은 웅변대회 같았다. 5명의 주요 후보만 참여한 지난달 20일 1차 TV토론 때와 달리 이날은 등록한 대선 후보 11명이 모두 참석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대선 후보 전원이 TV 토론에 참여한 건 프랑스 선거사상 처음이다. 토론 주최 방송사들은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알릴 기회를 모든 후보에게 균등하게 제공하자는 취지로 등록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TV토론을 결정했다. 하지만 르몽드와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이 같은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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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대선 후보들이 4일(현지 시각) 라플랜생드니에서 열린 TV 토론회 시작 전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장뤼크 멜랑숑(좌파당), 프랑수아 피용(공화당), 장 라살(무소속), 나탈리 아르토(노동자투쟁당), 마린 르펜(국민전선), 브누아 아몽(사회당), 자크 셰미나드(연대와진보당), 니콜라 뒤퐁-애냥(공화국세우기당), 에마뉘엘 마크롱(무소속), 프랑수아 아셀리노(대중공화연합당) 후보. 필립 푸투(반자본주의신당) 후보는 단체사진 촬영에 응하지 않았다. /EPA 연합뉴스

    각 후보에겐 1분 30초의 발언권이 돌아가면서 주어졌는데, 토론 시작 30분 이후부터 토론장의 분위기는 혼란스러워졌다. 후보 대부분이 발언 제한 시간을 넘기기 일쑤였고, 시간에 쫓긴 일부 후보는 자신의 정책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과장하기도 했다. 발언권을 가진 후보의 마이크가 채 꺼지기도 전에 다른 토론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언성을 높이는 일도 빈번했다. 토론을 지켜본 폴 노테(32)씨는 "토론자가 너무 많은 데다 각자 자기주장만 하는 바람에 토론이 아닌 웅변대회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올리비에 드그랑주(34)씨도 "1차 토론 때보다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토론은 4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후보 1인당 평균 발언 시간은 17분 정도에 불과했다. 자동차 공장 근로자 출신 후보 필립 푸투, 공산당 후보 나탈리 아르토 등 언론의 주목을 덜 받는 군소 후보들은 얼굴을 알릴 기회를 가졌지만, 유권자들은 선택에 더 혼란을 겪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르몽드는 "주요 후보들의 발언 기회가 적어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마크롱(무소속)이나 피용(공화당) 등 주요 후보들이 오는 20일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는 토론에 참가할지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나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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