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남편이 아니라 살인자였나

    입력 : 2017.04.06 03:09

    동갑내기 아내가 심한 말 했다고 수면제 먹인뒤 주사기로 약물 주입
    다음날 119에 "심장마비" 신고도… "타살 같다" 유족 진정서로 수사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자기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현직 의사(4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의사는 지난달 11일 충남 당진시의 집에서 잠자던 동갑내기 아내에게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의사는 "아내와 결혼한 이후 성격 차이로 가정 불화를 빚었다"며 "아내가 나에게 심한 말을 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의사는 약국에서 산 수면제를 아내에게 먹여 잠들게 한 뒤 병원에서 쓰던 약물을 주입해 심정지 상태에 빠지도록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의사는 범행 이튿날인 12일 119구급대에 "심장병을 앓는 아내가 쓰러졌다"고 신고했다. 과거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는 유족의 진술 등에 따라 사인(死因)이 단순 심장마비로 결론나면서 사건은 종결되는 듯했다.

    그러나 유족이 지난달 20일 "타살인 것 같다"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경찰 수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의사의 집과 병원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해 의사의 '살인 혐의' 증거 확보에 나섰다.

    자기가 수사받고 있다는 눈치를 챈 의사는 지난 4일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잠적했다. 병원 직원들이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하자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이 이날 오후 2시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강릉휴게소 부근에서 의사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체포될 당시 의사는 약물을 투약한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 11월쯤에도 숨진 의사의 아내가 심장마비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왜 그랬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의사 아내의 시신이 이미 화장(火葬)돼 경찰이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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