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무리고 튀기고… 맛있는 도서관

    입력 : 2017.04.06 03:05

    [도서관이 살아있다] [35] 식문화전문 가락몰도서관

    쿠킹스튜디오서 요리 배워… 옥상에선 텃밭가꾸기 체험
    상추가 특성화 코너 벽면 장식… 일반자료실엔 도서 1만5000권

    지난달 16일 오전 11시 서울시 송파구 가락몰업무동 4층 가락몰도서관 복도에 들어서자 짭조름한 절임 배추 냄새가 풍겼다. 도서관 서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수강생 20명이 비닐장갑과 앞치마 차림으로 김치 양념소를 버무리고 있었다. 이 양념소와 가락시장의 배추가 만나자 맛깔스러운 김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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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가락몰도서관의 특성화 코너에 가면 수경(水耕) 방식으로 자라는 상추가 벽면을 장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작년 3월 문을 연 이 도서관은 전국 유일의 식문화 전문 도서관답게 계절별로 특색 있는 요리 교실이 열린다. /이진한 기자
    가락몰도서관은 요리 체험을 할 수 있는 전국 유일 식문화전문 도서관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가락몰을 만들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작년 3월 도서관을 들였다.

    ◇매주 요리 프로그램 마련

    가락몰도서관(전체 면적 982.71㎡)은 동관(어린이·일반 자료실, 식문화 특성화 코너)과 서관(유아자료실, 쿠킹스튜디오), 옥상 텃밭으로 나뉜다. 식문화 전문 도서관답게 쿠킹스튜디오에선 저자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도 함께 만드는 '북앤쿡(Book & Cook)'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락몰 도서관
    지난달 16일엔 '내가 담근 우리 집 첫 김치'의 저자 이하연 김치 명인이 참석해 강의를 하고, 실습 시범을 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들은 저자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책에 없는 비법을 전수받았다. 허숙현(여·36)씨는 "쌍둥이 딸은 동화책, 나는 요리책을 빌려보곤 한다"며 "내가 읽었던 책의 저자가 직접 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려 준다기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오는 12일부터 5월 10일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4회에 걸쳐 베트남 출신의 요리사에게 배우는 베트남 요리 교실이 마련된다. 재료비 외에 별도의 교육비는 없다.

    가락몰업무동과 연결된 가락몰 1관 3층 옥상엔 859㎡(260평) 규모의 텃밭이 있다. 연중 '24절기 텃밭 가꾸기' 체험을 하는 공간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감자와 상추, 파, 토마토 등 채소를 직접 심고 기른다. 채소가 자라면 직접 수확하고 쿠킹스튜디오에서 요리를 해 볼 수 있다. 도서관 측은 올해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요리 체험, 계절 한식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관계 기관 전문 도서도 대출

    가락몰도서관은 531종 1만5410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자료실과 어린이 자료실에는 인문학, 소설, 수필 등 성인 및 청소년 대상 도서와 동화, 옛이야기, 역사 등 어린이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식문화특성화코너에는 1900여 권(40종)의 농업·식물학·요리·농수산물·식품 등 관련 서적을 비치해 전문성을 갖췄다. 수경 식물로 재배하는 상추(LED 텃밭)가 특성화 코너의 벽면을 장식해 이용객들의 눈길을 끈다. 가끔 상추를 따서 먹어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유아식을 만드는 방법부터 맛있는 저녁상 차리는 방법, 귀농·귀촌, 텃밭을 가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민혜식(여·34)씨는 "아이가 아직 어려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이 도서관에 오면 이유식 관련 도서나 요리 관련 책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도서관 측은 올해 전문 도서 부문을 보강해 '도서관 속의 도서관'을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농촌진흥청이나 농촌경제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이곳이 보유 중인 전문 도서를 가락몰도서관에서 대출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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