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할 때 부족한 부분만… 사교육, 똑똑하게 이용하세요

    입력 : 2017.04.06 03:05

    [사교육을 다시 생각한다] [10·끝]

    - 전문가들이 말하는 사교육법
    ①'남들 하니까' 생각은 위험
    ②윽박질러 시키는 건 금물
    ③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필요
    ④선행학습은 되도록 피해야

    상당수 부모들은 "지나친 사교육이 부정적이라는 점은 잘 알지만, 그래도 남들 다 하는데 우리 애만 안 시킬 수는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사교육에 대한 원칙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앞선 학년의 내용을 미리 배우는 '선행학습'을 시킬 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전병식 서울교대부설초 교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행학습을 시작하면, 학원에서 어렴풋이 배운 걸 다 안다고 착각해 학교 수업이 재미없고, 그러면 더 선행학습에 몰두하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사교육 중에서도 선행학습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장은 "제철 음식이 몸에 가장 좋듯, 공부도 마찬가지"라며 "부모가 섣불리 선행학습을 시작하면 아이가 평생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싫다는데도 부모가 강압적으로 사교육을 시키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사교육에 대한 결정의 주체가 '부모'가 아니라 '아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민영서 사단법인 '스파크' 대표는 "학원 문제를 고2 아들과 어렸을 때부터 충분히 상의했는데, 애가 '안 필요하다'고 해서 안 보냈다"며 "아이가 싫다는데 부모가 윽박질러 학원을 보내는 것은 시간과 돈 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다 하니까' 사교육을 시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마동훈 고려대 교수는 "지금까지 부모들은 '아이들이 나보다 좋은 직업을 갖게 해주려고' '남들이 다 하니까' 사교육을 시켰는데, 그런 생각이 오히려 자녀들 장래를 막을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은 사교육을 통한 정답 맞히는 실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고, 자기만의 생각을 하고, 남과 협업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필요할 때 사교육을 시키고, 그 부분이 채워지면 학원을 그만두는 등 사교육을 '똑똑하게' 이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는 "아들이 고교 3학년 1학기에 한 달 정도만 수학·논술 사교육을 하고 다시 딱 끊었는데, 꼭 필요한 시점에 사교육으로 포인트만 짚어주니 부담도 덜하고 효율도 높았다"며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알고 필요로 할 때 사교육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모가 조급한 마음에 무차별적으로 학원 시간을 늘리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없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사교육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학교 성적뿐 아니라 대학 학점, 취업 후 임금에도 더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늘려줄수록 배움의 기쁨을 알고, 목표의식이나 창의성도 생겨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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