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하철 테러서 딸 위해 '인간 방패'된 어머니

    입력 : 2017.04.05 15:13

    지난 3일(현지 시각)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 지하철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때, 딸을 위해 ‘인간 방패’가 돼 목숨을 던진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유명 인형 제작업자인 이리나 메디안체바(50)와 그의 딸 옐레나(29)는 테러 당일인 3일 지하철을 타고 벨리키 노브고로드시(市)로 가던 중이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아크바르존 드잘릴로프(22)가 지녔던 소화기 위장 폭탄이 터지자, 이리나는 자기 몸으로 딸을 감싸 폭발과 함께 날아온 파편들로부터 딸을 보호했다. 테러범의 폭탄 장치에는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철물, 유리조각, 쇠구슬 등이 담겨 있었다고 러시아 현지 경찰은 전했다.

    이리나는 온몸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병원 이송 중 숨졌지만, 그의 딸 옐레나는 어머니 덕분에 목숨을 건져 현재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리나의 남편이자 옐레나의 아버지인 알렉산드르 메디안체바는 “엄마가 딸의 눈앞에서 죽었다”며 “나는 사랑하는 부인을 잃었다”고 슬퍼했다.

    /인스타그램 캡쳐

    이리나의 친척 중 한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가족은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재앙이 우리 가족에게 일어날 것을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 “당신이 만든 모든 인형은 당신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글을 이리나가 만든 인형 사진과 함께 올렸다.

    한편, 러시아에서 일어난 지하철 테러사건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51명이 부상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하철 테러 용의자는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러시아 국적자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용의자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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