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600곳, 北외화 40% 벌어준다

입력 2017.04.05 03:15 | 수정 2017.04.05 08:13

美 금융제재 분석 회사 보고서… 3~4년간 거래액 총 80억달러
年100만달러 이상 300곳… 제재 강화 후에도 상당수 거래 계속

오는 6~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한 제3국의 기업·개인 제재)'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거래하는 중국 기업이 300개에 달한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금융제재 분석 전문회사인 사야리 애널리틱스(Sayari Analy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4년간 북한과 거래한 중국 기업은 약 600개이고, 거래 금액은 총 8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00개 기업 중 300개는 연간 대북 거래 규모가 100만달러를 넘었으며, 연간 거래액이 1000만달러가 넘는 중국 기업도 최소 50여 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야리 애널리틱스는 "최소 15개 업체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북한과 거래한 금액이 총 1억달러 이상이었다"며 "20개 중국 회사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 회사와 합작회사 등을 세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2015년 대외무역액이 62억50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일부 기업이 북한 대외무역의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7일 "북한 외화의 40% 이상을 중국의 600개 기업이 벌어주는 것으로 사야리 애널리틱스는 분석했다"고 전했다. 사야리 애널리틱스의 패를리 메스코 사장은 "중국의 공식 수출입 통계와 각 기업의 회계 자료, 항구와 공항의 수출입 자료 등 공식자료를 토대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기업을 판별하고 있다"며 "음지에서 이뤄지는 (북·중) 거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업체 상당수는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대폭 강화된 지난해 이후에도 북한과 변함없이 거래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4년간 연평균 1000만달러 이상 거래한 50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작년에도 북한과 계속 무역을 했고, 100만달러 이상 거래한 기업의 3분의 1도 작년까지 북한과 거래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현재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가 중국 기업에 고통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29일 중국을 포함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모든 기업을 제재할 수 있는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을 통과시켰다. 사야리 애널리틱스는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의 구체적인 이름은 법률적 문제 등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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