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하철 테러범은 키르기스스탄 출신

    입력 : 2017.04.05 03:03

    현지 매체 "IS와 관련된 인물"
    폭탄, 배낭이나 몸에 부착한 듯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 3일 발생한 지하철 테러 용의자는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러시아 국적자로 확인됐다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이 4일 (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국가안전보장위원회(GKNB) 대변인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자폭 테러범은 키르기스스탄 출생 러시아 국적자인 22세 아크바르존 드자릴로프"라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은 구소련에 속해있다가 독립한 무슬림 국가로, 러시아와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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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 현장 찾아가 헌화하는 푸틴 -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 지하철 폭탄 테러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이날 지하철 객차 안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4명이 사망하고 5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지하철 테러는 지난 2010년 120여 명의 사상자가 난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에 이어 7년 만이다. /AP 연합뉴스
    용의자는 자폭 테러를 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경찰 관계자는 "사상자들의 상태를 감안했을 때 폭탄은 테러범의 몸에 부착되어있었거나 배낭에 담겨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손에도 폭발물을 들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용의자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관련이 있는 인물로, 러시아 정부가 사전에 이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안 당국은 시리아에 있다가 러시아로 귀국한 후 체포된 한 러시아인으로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으나 정보가 부족해 사건을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경찰 측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IS는 러시아가 2015년 본격적으로 중동 문제에 개입한 이후 공공연히 러시아를 테러 대상으로 지목해왔다. IS는 2015년 224명의 사망자를 낸 이집트발 러시아행 항공기 테러 사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테러에 의한 사망자는 4일 현재 14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 51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1시 사건 발생 장소인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 지하철역을 방문해 희생자들에게 헌화했다.


    [나라정보]
    중앙 아시아에 있는 키르기스스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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