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수임료 100억 받은 최유정 변호사, 대학 사물함에 2억 숨겨준 교수 남편

    입력 : 2017.04.05 03:03

    성균관대에서 현금다발 발견
    주인 안 나타나 CCTV 화면 확인… 교수 남편 찍혀 있어 단서 포착

    최유정 변호사
    지난달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학생 전용 사물함에서 발견된 현금 2억여원의 주인은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은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최유정(여·47·사진) 변호사로 드러났다. 수원중부경찰서는 범죄 수익금을 사물함에 숨긴 혐의로 최 변호사의 남편이자 이 대학 교수인 A(48)씨를 4일 입건했다. A교수는 이날 경찰에서 "지난 2월 16일 오후 사물함에 아내의 돈을 넣었다"고 자백했다.

    최 변호사는 법조 브로커인 이동찬(44)씨와 공모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50억원,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씨에게서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50억원 등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아낸 혐의로 작년 5월 27일 구속 기소됐으며,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앞서 수사 도중 최 변호사가 자금을 보관하던 대여금고에서 현금과 수표 13억원을 찾아내 압수했다. 최 변호사는 대여금고가 발각되기 직전에 남편인 A교수에게 '대여금고에 있는 돈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했고, A교수는 그 일부를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교의 사물함에 숨겼다고 한다. 대학 캠퍼스 사물함이 최 변호사의 또 다른 비밀금고 역할을 한 셈이다. 경찰은 최 변호사 부부가 숨긴 범죄 수익금이 더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7일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생명공학관 1층 학생 전용 사물함에서 발견된 종이봉투(왼쪽 사진). 봉투 속에는 5만원권 9000만원과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로 10만달러 등 2억여원이 들어 있었다(오른쪽 사진). 이 현금의 주인은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은 혐의로 수감 중인 최유정 변호사로 드러났다.
    지난달 7일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생명공학관 1층 학생 전용 사물함에서 발견된 종이봉투(왼쪽 사진). 봉투 속에는 5만원권 9000만원과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로 10만달러 등 2억여원이 들어 있었다(오른쪽 사진). 이 현금의 주인은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은 혐의로 수감 중인 최유정 변호사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경찰은 지난달 7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생명공학관 1층 복도 77번 사물함에서 5만원권 9000만원과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로 10만달러(약 1억1200만원)가 든 종이 봉투 4개가 발견되자 이 돈이 도박·마약 등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해왔다. 경찰은 지문 채취와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 TV 확인을 통해 주인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사물함이 CCTV의 사각지대에 배치돼 있어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120일분에 이르는 녹화 화면을 모두 확인해 가방을 든 남성이 사물함 쪽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포착했고, 그가 A교수임을 밝혀냈다. A교수의 연구실은 이 건물 3층에 있다. 학생 이외에 사물함 근처 CCTV에 찍힌 인물은 A교수뿐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교수는 돈을 사물함에 보관한 지 19일이 지난 3월 7일 오전에도 사물함을 확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부 학생회는 같은 날 오후 8시쯤 신학기를 맞아 학생 전용 사물함을 일제 정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현금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다음 날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A교수가 사물함을 확인하고 당황하는 듯한 모습도 CCTV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A교수는 경찰에 "정상적인 돈이 아니기 때문에 사물함에 보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현금 2억원은 사건 피해자에게 돌아가거나 국고로 귀속된다.

     

    [학교정보]
    '대학 사물함 2억원' 발견된 성균관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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