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테이블 위 벚꽃

  • 이정주·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입력 : 2017.04.05 03:03

    [집안의 품격] [4] 봄꽃 장식

    꽃장식 사진
    /사진가 전재호
    테이블 위에 꽃 한 다발 꽂는 것만으로도 봄날의 아름다움이 집 안 가득 감돈다. 하지만 말이 쉬워 꽃 한 다발이지 어떤 색 꽃을 얼마나 사야 할지, 어떻게 꽂아야 예쁘게 장식될지 고민이 깊어진다. 이럴 땐 가지째 잘라 꽃꽂이용으로 판매하는 절화(折花)가 유용하다. 오아시스(꽃꽂이용 스펀지)나 비싼 화병도 필요 없다. 굵고 곧은 가지가 중심을 잡아주니 그냥 툭 꽂는 것만으로도 멋스럽다.

    그중에서도 벚꽃을 추천하고 싶다. 봄만 되면 되살아난다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벚꽃엔딩'을 흥얼거리며 손꼽아 기다리던 벚꽃의 계절 아니던가. 길가에 흐드러진 벚꽃 그늘 지날 때 느껴지는 설렘을 집 안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4월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이나 양재동 화훼 상가에도 벚꽃 물결이 넘실댄다. 월~토요일 자정 이후부터 정오 즈음까지 문을 여니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 꽃시장에 들르는 수고만 감수하면 된다. 4~5개 가지로 이뤄진 한 단에 3000~5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꽃봉오리 달린 절화를 구입한다면 1주일에서 열흘은 충분히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화려한 꽃병보다는 투명한 유리 재질 음료수병을 재활용하면 좋다. 주둥이가 좁은 것을 골라 라벨을 떼어내고 말끔하게 씻은 후 물을 담는다. 벚꽃 가지 한두 개씩 꽂은 유리병 3~4개를 한데 모아 놓으면 더욱 풍성하고 조화롭다. 유리병 크기와 높이, 벚꽃 가지 길이를 각각 다르게 배치해 조형적 운율을 살릴 수 있다.

    가지는 줄기(꽃대)보다 단단해 전체적인 형태가 틀어질 염려가 적다. 특히 벚꽃 가지는 다른 나뭇가지에 비해 무른 편이라 누구나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다. 작은 움직임에도 꽃잎이 쉽게 떨어지긴 하지만 그 또한 벚꽃만의 매력. 테이블 위로 꽃잎이 소복이 내려앉은 모습이 집 안을 부드러운 감성으로 물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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