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문한 러시아 제2도시 지하철 폭발… 최소 9명 사망, 50명 부상… 테러 가능성

    입력 : 2017.04.04 03:11

    [오늘의 세상]

    폭발물에 살상용 철제 파편… 다른 지하철역서도 폭발물 발견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위해 마침 푸틴 대통령 방문 중 발생

    3일(현지 시각)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이 일어나 승객 9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3일 오후 2시 30분(현지 시각) 러시아의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객차 안에서 일어난 폭발로 부상을 입은 승객들이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 역사(驛舍) 바닥에 쓰러져 있다.
    3일 오후 2시 30분(현지 시각) 러시아의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객차 안에서 일어난 폭발로 부상을 입은 승객들이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 역사(驛舍) 바닥에 쓰러져 있다. 폭발의 충격으로 지하철 객실 문이 찌그러지고 내부가 파손된 모습이 보인다. /신화 연합뉴스
    폭발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지하철이 '센나야 플로샤디역'에서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으로 이동하던 중 발생했다. 폭발이 일어난 지하철은 계속 운행해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에 정차했고 이후 부상당한 사람들이 탈출했다. 두 지하철역은 1.3㎞가량 떨어져 있다. 이날 소셜 미디어에는 지하철 문이 날아가고 내부가 완전히 파손된 열차 영상, 부상자들이 바닥에 누워 있는 사진 등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시민들은 연신 "구급차를 불러라"고 소리쳤다. 한 목격자는 CNN에 "(역 인근) 광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로 내려가던 중 폭발 진동이 느껴졌다"며 "역사 안이 연기로 가득 차고 사람들이 황급히 대피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고 머리카락이 탄 사람도 보였다"고 했다.

    사건 발생 후 '센나야 플로샤디역'은 물론 이 도시 안의 모든 지하철 역이 폐쇄됐고, 구급대원 120여명이 투입돼 현장을 수습했다. 러시아 당국은 "사고 직후 지하철이 멈춰 선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에서 3㎞ 정도 떨어진 플로샤드 보스타니야 역사에서도 또 다른 폭발물이 발견돼 해체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67개의 지하철 역이 있고, 1600여편의 열차가 하루 230만명의 시민을 수송하고 있다.

    지하철 열차안 객실 폭발
    폭발물은 수제(手製)로 살상용 철제 파편이 들어 있어 테러 조직의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폭발물은 TNT 폭약 200g 정도의 적은 양이었다"고 했다. 현지 방송 RBC는 "한 남성이 객차 내에 서류 가방을 놓고 내린 뒤 다른 열차로 갈아탔는데, 이 가방 안에 든 폭발물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고 있었다고 러시아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폭발이 일어난 즉시 상황을 보고받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그는 "테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몇년간 체첸공화국 무장 세력의 공격 대상이었다. 최근에는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도 러시아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알렉산더 보트니코프 FSB 청장은 지난해 말 "러시아는 올해 42건의 테러를 사전 차단했다"고 말했다.

    [나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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