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부지 제공, 용기 있는 결단"

    입력 : 2017.04.03 20:46

    /신현종 기자

    "중국의 비이성적 보복에는 상호주의에 입각해 맞서야 합니다. 한국의 시민단체는 중국 당국의 파룬궁(法輪功) 탄압 같은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려 나가야 합니다."

    사드(THAAD) 부지를 국방부에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해 중국 당국의 보복이 지속되자 시민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하 국민운동)이 '롯데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서경석(69·사진) 국민운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달 말부터 '롯데를 살립시다' 캠페인을 열고 롯데 제품 구매 장려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2014년 5월 설립된 국민운동은 보수 성향 시민단체로 전국에 회원이 약 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위원장은 "롯데가 중국 당국에 보복당할 게 예상됐음에도 국방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국가 안보 관점에서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롯데의 고통을 모른 척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운동은 지난달 24일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전국 16개 도시 롯데 점포 앞에서 소비자에게 사드 배치를 둘러싼 안보 상황을 알리고 롯데 제품 구매를 장려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서 위원장은 "사드 배치는 북핵 도발에 대한 방어용인데도 중국이 자국 안보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며 "중국의 보복 조치에 우리도 맞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이 한국 기업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중국 시민들이 불매운동을 벌인다면 한국 당국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위원장은 한국 기업이 외국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사드 배치 결정처럼 한 국가의 주권 행사에 해당하는 사안에 대해 외국 정부가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 한국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눈치나 살피는 형편없는 수준"이라며 "중국의 사드 보복이 더욱 심해지더라도 대한민국이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시민단체가 나섰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대선이 마무리되는 5월 이후에도 사드 보복이 지속된다면 캠페인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중국 당국을 규탄하는 방향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파룬궁 탄압과 인권침해 문제 등을 국제사회에 알려나가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당국은 1999년부터 파룬궁을 불법 조직으로 규정하고 활동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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