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축제 하면 '진해 군항제', 10일까지

    입력 : 2017.04.01 21:39

    해군사관학교가 인접해 있는 창원시 진해구 중원 로터리. 이 일대는 주말이면 장병들을 찾아오는 면회객을 제외하면 평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반적인 동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매년 4월 초면 이 일대는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소로 변신한다. 진해구 전역에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기 때문이다.

    이 광경 덕에 매년 봄이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진해로 찾아오고 있다. 매회 평균 방문객 수만 무려 270만명. 이 시기 진해의 모습은 해외에까지 알려지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4월 초에 시작된 군항제의 현장을 찾았다.

    올해로 55주년을 맞는 군항제가 지난 31일 시작됐다. 사진은 여좌천의 벚꽃을 즐기는 시민의 모습
    올해로 55주년을 맞는 군항제가 지난 31일 시작됐다. 사진은 여좌천의 벚꽃을 즐기는 시민의 모습

    진해 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을 추모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진해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올린 것에서 유래됐다. 충무공의 숭고한 얼을 추모하는 이 행사가 10여 년간 계속돼오다 1963년부터 향토 문화 예술 진흥을 위해 진해의 봄 축제로 발전하게 됐다고 한다.

    진해 군항제의 다양한 명소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여좌천이다. 여좌천은 약 1.5km 길이의 개천을 따라 양옆으로 벚나무가 심겨 있는 곳이다. 벚나무 바로 옆으로 나무 데크가 조성돼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즐기기에도 좋다. 군항제 최고 명소답게 이른 오전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많은 연인이 이미 자리를 잡고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이 유명해지게 된 것은 2002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로망스'가 이곳에서 촬영되면서부터다. 특히 여좌천의 양 옆을 잇는 '로망스 다리'는 수많은 연인들이 사진을 남기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역시 많은 방문객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좌천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나무 데크 아래로 내려가 벚꽃을 감상하는 것이다. 냇가를 바로 옆에 끼고 걷다가 고개를 위로 올려보자. 머리 위로 벚나무가 만들어낸 분홍빛 터널을 만날 수 있다. 여좌천 일대의 벚꽃은 이미 만개해 하늘을 뒤덮은 분홍빛 물결을 만날 수 있다.

    여좌천은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가로등의 은은한 불빛과 벚꽃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다양한 하트모양 LED 조명이 설치돼 분위기를 더했다.

    로망스 다리로 유명한 여좌천에서는 낮과 밤에 각기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로망스 다리로 유명한 여좌천에서는 낮과 밤에 각기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여좌천 이외에도 군항제의 대표 명소는 바로 경화역이다. 경화역은 현재 여객업무를 하지 않는 폐역이지만 철길을 양옆으로 약 800m 길이의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런 풍경 덕에 여좌천과 더불어 군항제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경화역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미국 여행 프로그램 CNN Go에서 소개된 바가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경화역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약 800m 길이의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경화역
    약 800m 길이의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경화역

    경화역이 벚꽃 명소로 유명해진 데에는 벚꽃 터널 아래로 기차가 통과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안전문제로 기차를 운행하지 않는다. 대신 터널 아래 실제 기차가 서 있는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움직이는 열차는 볼 수 없었지만 이날 경화역을 찾은 관광객들은 기차 위에 올라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여좌천과 경화역에 가려져 있지만 진해 내수면생태환경공원도 사람들이 자주 찾아가는 벚꽃 명소 중 하나다. 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서는 호수를 둘러싼 벚꽃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맑은 날이면 호수에 반영된 분홍빛 벚꽃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러한 풍경 덕에 내수면생태환경공원은 봄철 전국의 사진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내수면환경생태공원으로 들어가 보니 아쉽게도 벚꽃은 만개하기 직전이었다. 만개한 모습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호수를 둘러싼 수많은 벚꽃 몽우리가 만개 했을 때의 장관을 짐작게 했다.

    3월 31일 중원로터리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멀티미디어 불꽃 쇼'가 열렸다.
    3월 31일 중원로터리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멀티미디어 불꽃 쇼'가 열렸다.
    올해 군항제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이 열린다. 먼저 경화역에서는 약 40여개의 밴드, 풍물단, 합창단이 오는 9일까지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또한 여좌천에서는 남녀 2개소의 한복 체험 부스와 한복 관련 액세서리 체험 부스 1개가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한복 100벌과 비녀, 머리띠, 족두리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한편, 창원시는 '제55회 진해군항제'를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18개소 40동의 임시화장실을 설치한다. 또한 시는 16,200면의 임시주차장을 확보했으며 외부 셔틀 및 내부 셔틀버스 4개 노선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시는 4월 1일부터 2일간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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