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朴 전 대통령 사면, 국민이 원하면 논의" 문재인 측 "진의 의심스러워"

    입력 : 2017.04.01 14:32 | 수정 : 2017.04.01 15:52

    安 "사면심사위원회 설치해 투명하게 논의할 것"
    민주당서 비판 일자 "사면권 남용 않겠다는 뜻" 해명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가능성을 언급, 대선에서 정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검토할 여지가 있느냐’는 물음을 받고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위원회(사면심사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들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는 안 전 대표가 이전에 제시한 대선 공약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이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문재인 대 안철수’라는 대선 구도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안 전 대표가 중도는 물론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박 전 대통령 사면을 흘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 예비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7 전국 영양사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 후보와 안 후보는 같은 행사에 나왔지만 서로 마주치지는 않았다./뉴시스
    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국민 요구가 있으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사면에 방점을 둔 게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외교 특사로 영입하겠다는 발언에 이어, ‘박근혜 사면’을 거론한 것은 정치 공학적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논란이 일자 그날 오후 SNS를 통해 “오늘 사면에 대해 말씀 드린 것은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은 물론이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여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재차 말씀 드린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측의 문제 제기는 다음날인 1일까지 이어졌다. 권혁기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전 대표가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늦게나마 부인하신 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안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박 전 대통령 사면 언급이 단순히 언론 보도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치부하기엔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7 전국 영양사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어 권 부대변인은 안 전 대표가 과거 “촛불 집회와 태극기집회에 모두 나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안 전 대표께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동일하게 보신 건 아닌지, 박 전 대통령 사면 언급이 그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표 측이 박 전 대통령 사면 발언을 다시 언급한 데 대해 “아마 대세론이 무너져서 초조한가 보다”라고 받아쳤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수원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자 선출 5차 전국순회경선 합동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정치에 와서 배운 게 있다면, 상대방의 비난이 시작되면 제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면에 대해) 원칙론을 명확히 이야기했다. 아직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도 되지 않았고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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