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려 고발당한 신연희〈사진〉 서울 강남구청장에 대해 압수 수색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청장 집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신 구청장은 최근 자신이 속한 '카톡방'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놈현'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문죄인'으로 지칭하며 '엄청난 비자금'이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공산주의자이고, 그를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취지의 글도 올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 22일 신 구청장을 고발했고, 문 전 대표 캠프도 신 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2건의 고발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신 구청장 휴대전화를 분석해 실제로 본인이 이런 내용을 올렸는지 확인한 뒤 조만간 신 구청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신 구청장이 비방글을 올린 카톡방들엔 방별로 150명~5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참여했고, 이 중에는 자유한국당 전·현직 국회의원과 친박 단체 인사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구청장은 이 카톡 대화방에 최근 3개월 동안 140여 차례 글을 게시했다. 서울시 선관위는 신 구청장이 지난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에 화환을 보낸 것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