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 대결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주 들어 실시된 각종 대선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되는 가운데,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에 밀려 4위 자리를 지키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급상승하며 2위로 부상했다.
정당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2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말부터 각 당 순회 경선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유권자 표심도 본격적인 '대선 본선' 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30일 발표된 매일경제·리얼미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35.2%로 1위를 차지했고, 안 전 대표가 17.4%로 2위에 올랐다. 더블 스코어 차이다. 문 전 대표는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 1위에 올랐고, 60대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에서도 선두였다.
안 전 대표가 2위 자리에 오른 것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10개월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주 12.6%에서 4.8%포인트 대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안 전 대표가 안 지사에서 이탈한 중도 성향 표심을 대거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민의당 경선 연승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안 전 대표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문 전 대표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안 지사가 3위(12.0%), 이 시장이 4위(9.5%)로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안 지사는 지난 주 17.1%에서 5.1%포인트가 빠졌고, 이 시장도 10.2%에서 조금 하락했다. 최근 호남·충청 순회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연승하면서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 후보군은 야권 후보에 한참 뒤지고 있다. 5위를 차지한 자유한국당 주자 홍준표 경남지사는 9.5%에서 7.7%로 내려간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 회복'을 걸고 나선 김진태 의원은 5.0%에서 5.3%로 소폭 오른 6위였다. 자유한국당이 31일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지명하면 보수 표심도 일부 결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6%, 국민의당 소속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6%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7.3%로 1위, 국민의당이 15.5%로 2위, 자유한국당은 12.5%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525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9일 조사됐다. 무선 전화면접에 무선·유선·자동응답을 혼용한 방식으로 응답률은 9.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입력 2017.03.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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