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원군' 타격할 수준까지 왔다

입력 2017.03.30 03:15

[김정은 집권 후 발사한 탄도미사일 46발 분석해보니]

각도 등 방식 바꿔가며 쏜 30발… 駐日·괌 미군기지 겨냥한 것
유사시 한반도 지원 차단할 목적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북한은 지금까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46발을 수시로 발사했다. 미사일을 정상 각도보다 고각(高角)으로도 쏘고, 여러 발을 동시에 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험 발사를 했다. 시기와 장소도 불규칙해서 그 의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본지는 29일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통해 지금까지 이뤄진 시험 발사가 의미하는 바를 분석했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유사시 미군의 증원(增援) 전력이 한반도에 오는 것을 차단하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전시 미군 증원 계획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남북 간 충돌 시 미군 병력과 장비가 한반도로 출동하지 못하게 되면 반격이 어려운 것은 물론 방어전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북한이 미사일을 마구 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정교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발사한 46발 중 30발이 무수단(최대 사거리 3500㎞), 노동(〃1300㎞), 스커드 ER(〃1000㎞), 북극성(〃2500㎞)이었다. 전체 발사 미사일의 65%가 일본·괌 지역의 미군 증원군이 있는 곳을 노린 것이다.

한국을 겨냥한 스커드C(최대 사거리 500㎞) 16발도 미군 증원 전력이 들어오는 부산항 등 우리 남부 지역의 항구와 공항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작년 7월 북한이 황주에서 스커드·노동미사일을 쐈을 때 김정은 옆에 '전략군 화력타격계획' 지도가 있었는데 미사일 타격선이 끝나는 지점이 미 증원 전력이 도착하는 부산항과 김해공항이었다"고 말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 연구위원은 "노동미사일의 고각 발사도 (미사일) 요격을 피해 증원 병력이 도착하는 부산을 타격할 방법이 있다는 제스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미사일을 고각으로 쏘면 낙하 속도가 빨라져서 현재 우리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막지 못한다

올 들어 지난 2월 발사한 신형 북극성2형 고체 연료 미사일(최대 사거리 2500~ 3000㎞), 지난 6일 4발을 동시에 발사한 스커드 ER 미사일도 주일 미군 기지 타격용으로 분석된다.
>신원식 전 합참 차장(예비역 육군 중장)은 "북한은 우선 미 본토에서보다 빨리 한반도에 도착하는 주일 미군 및 괌 주둔 미군 전력을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실제 전쟁이 개시된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미군 증원 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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