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도 중앙버스차로… 서울 東西 잇는다

    입력 : 2017.03.30 03:03

    [8월 흥인지문~세종대로 2.8㎞ 설치… 8차로를 6차로로 축소]

    - 보행자 중심 도로 변신
    100m 간격으로 횡단보도 설치… 자전거길 만들고 보행로 확대
    버스, 시속 14.5㎞로 빨라지고 승용차는 시속 10㎞로 느려져
    기존 버스 노선 40% 우회시켜 통행량 줄여 원활한 소통 유도

    종로 거리가 서울 '버스 네트워크'의 심장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올 8월까지 종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흥인지문~세종대로 2.8㎞)를 설치하고, 8차로 도로를 6차로로 축소한다. 우선 내달 말까지 새문안로(세종대로 사거리~서대문역 사거리 1.2㎞)에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이곳까지 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서면 서울의 동서축이 하나로 이어지며, 버스(전용차로 총 123.3㎞) 환승도 편리해져 지하철처럼 시내 어느 곳으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버스는 빨라지고 승용차는 느려져

    시내 도로의 평균 속도는 시속 17.4㎞인데, 종로 구간은 평균 시속 13.6㎞에 그치고 있다. 버스(평균 시속 11.2㎞)는 더 느리다. 워낙 차량 통행량이 많다 보니 버스가 스케줄에 맞춰 운행되기 어려웠다. 시는 버스 운행의 '정시성(定時性)'을 높이려고 종로를 지나는 기존 버스 노선 74개 중 31개를 을지로, 율곡로 방향으로 우회시킨다. 종로 구간을 그냥 통과만 하거나 정차하는 정류장 숫자가 적은 버스 노선을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중앙버스 정류소는 320~620m 간격으로 15곳을 만든다.

    도로 환경은 보행자 중심으로 바꾼다. 횡단보도를 현 17개에서 27개로 늘려 도로 100m 간격마다 하나꼴이 되도록 한다. 차로가 34m에서 29.4m로 축소되면서 생기는 가로변 공간은 자전거길과 보행 공간, 택시 주정차, 공항버스나 관광버스 통로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승용차 운행은 상대적으로 불편해질 전망이다. 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생기면 승용차의 속도는 시속 13.6㎞에서 10㎞로 느려지고, 버스는 시속 11.2㎞에서 14.5㎞로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버스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마포 방향의 경우 4분(19분→15분), 청량리 방향은 5분(19분→14분) 줄어들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승용차는 꼭 필요할 때만 타고 다니도록 보행 중심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회전 신호등, 이동형 승차대 설치

    서울시 중앙버스전용차로 현황
    종로 개편안의 특징 중 하나는 360도 회전 신호등, 탈부착 중앙분리대, 이동형 승차대 등을 설치해 도로 설치물을 움직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중앙차로 이용을 위한 승차대(80m)가 국내 최초로 이동형으로 설치된다.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중앙분리대는 필요할 때만 설치한다.

    회전식 신호등은 창원과 울산 등 일부 산업단지에서 높이 5m 이상의 대형 화물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도입한 시설이다. 이동식 도로 시설은 국가무형문화재인 연등회 등 대형 축제를 종로대로에서 치르기 위한 장치다.

    "종로에 중앙차로가 들어서면 연등 행렬이 도로 중심에서 양쪽으로 나뉘어 행사 진행이 어렵고, 시야에 방해된다"는 조계사 연등회보존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했다.

    시는 또 종로 전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 거치대 8곳을 세운다. 종묘공원을 미국 뉴욕의 패션위크 때 쇼가 열리는 맨해튼의 브라이언트파크처럼 행사용 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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