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이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유승민(59) 의원이 28일 바른정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바른정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를 열고, 유 후보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바른정당 선관위는 지난 19~25일 실시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에 일반국민 여론조사(30%)와 이날 실시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결과, 기호 1번 유 후보가 총 3만6593표(62.9%)를 득표, 2만1625표(37.1%)를 얻은 기호 2번 남경필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 출신인 유 후보는 대구 동구을에서 내리 4선을 했으며,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지냈다.

유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세력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의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며 "5월 9일 반드시 감동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가 흔적도 없이 궤멸될 위기에 처했다"며 "그러나 전직 대통령과 일부 세력 때문에 보수 전체가 매도 당해선 안 된다. 이 나라를 지키고 만들어온 보수가 이제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보수의 희망이 되어 새로운 보수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바른정당이 국회 4개 교섭단체 중 가장 먼저 대선후보를 확정한 것을 시작으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내주까지 차례로 후보를 선출하면서 대선 본선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이 물밑에서 타진 중인 선거 연대가 성사될 지가 대선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유승민 후보는 한국당·국민의당을 아우르는 '보수 대연합'을 주장해온 만큼, 직접 연대 성사를 위해 나설 가능성도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자신을 '배신의 정치'라고 비난했던 것을 언급, "우리가 국민을 배신했나. 할 말을 하고, 잘못을 잘못이라 하고,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게 제발 잘 하시라고 말씀 드린 것 뿐"이라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탄핵 쓰나미의 틈을 타 대통령이 되겠다는 좌파세력들이 있다"며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하고, 불법 대선자금으로 감옥에 갔다온 사람들이 보수를 향해 적폐청산을 말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제 대통령 탄핵의 바람이 가라앉고 나면 국민들이 냉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오늘이 대장정의 시작이다.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의 투런 홈런을 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