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수돗물사고 이겨내고… 시장 규모 105억 달러로 키워내

    입력 : 2017.03.28 03:03

    美 밀워키시 물산업 벤치마킹

    한국의 물산업을 이끌 도시로 비약하고 있는 대구시가 벤치마킹 하는 곳은 미국 밀워키시다. 인구 60여만명의 밀워키시는 위스콘신주의 가장 큰 도시. 금속·자동차·건설기계·의류 산업이 유명하다. 세계적인 맥주업체인 '밀러'사가 창립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프로구단 밀워키브루어스는 바로 맥주를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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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와 밀워키시가 업무협약 체결을 하고 있다. / 대구시 제공
    밀워키시는 도시 권역내에 150개가 넘는 물기업이 입주해 있어, 물산업 기술의 우수성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UN이 지정한 미국의 2개 혁신 도시 중 한 곳이다. 완전한 물순환을 이룬 유일한 도시, 북미 물기관 협력의 본거지, 담수관련 세계 물정상회의 개최지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그러나 밀워키시가 처음부터 물산업의 메카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1994년 발생한 20세기 최악의 수돗물사고를 딛고 일어선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밀워키시는 미시간호를 상수원으로 해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그해 3월과 4월 미시간호의 수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해빙으로 인해 원수의 탁도가 높아졌으나 이를 정수해야할 정수처리시설이 고장났다. 이 때문에 수돗물속에 크립토스포리디움이라는 병원성 미생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다. 이 물을 마신 밀워키 시민 40만여명이 수인성 질병을 앓았다. 이 중 면역력이 없는 에이즈 환자와 노인 등 109명이 사망했다. 이를 교훈 삼아 밀워키시는 거듭나고자 환골탈태했다. 민관이 협력하는 여러 기관단체를 운영해 물산업 진흥정책을 펼쳤다.

    우선 물과 관련한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기업주도의 비영리단체인 '밀워키 물위원회(The Water Council)'를 운영하고 있다. 산업·학술·공기업·민간분야의 리더들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전략적인 파트너십 구축, 인력양성과 교육, 재정적 투자촉진을 이끌면서 위스콘신 물기업의 경제적 발전기회를 부여해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2013년에는 국제경제개발위원회로부터 민관협력(PPP)상을 수상하는 것을 비롯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사로부터 블루어워드상. 미국물연맹으로부터 미국워터프라이즈상을 받아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2013년에 설립된 'Global Water Center'는 세계를 주도하는 물기업에 운영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기업의 필요에 의해 센터내에 사무실 및 연구시설 입주를 알선하고 산학연 협력에 의한 기업의 연구개발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물기술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워터센터(Global Water Center)'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기관단체들이 이끄는 밀워키 물산업 클러스터는 ▲회원기업 간의 협업 및 기업가 정신 ▲업종이 다른 주요 대기업의 참여와 후원 ▲국가 주도의 집적화된 산업단지 형태가 아닌 민간 주도·지역내 기업 간 유기적 네트워킹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간의 파트너십, 국제 파트너십, 인력양성과 교육을 탄생시켰고, 이러한 요소들이 밀워키시의 물산업을 성공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열정은 밀워키시의 2014년 시장규모를 105억 달러로 키웠다. 이는 전세계 물산업 시장의 4%를 차지하는 규모다. 대구시가 밀워키시를 벤치마킹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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