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문학상 본심 후보에 김도연·김선재

    입력 : 2017.03.27 03:03

    3월 심사독회서 선정

    김도연, 김선재
    김도연, 김선재
    유폐된 삶에서 길어 올린 환상.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김화영·김인환·오정희·정과리·구효서·이승우)는 지난 24일 3월 심사독회를 열고 김도연(51)의 단편집 '콩 이야기'(문학동네)와 김선재(46)의 연작소설집 '어디에도 어디서도'(문학실험실)를 2017년 본심 후보로 올렸다. 두 작품 모두 보편성의 사회에서 격리된 인간의 쓸쓸함을 다룬다.

    '콩 이야기'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표된 단편 9편의 묶음이다. 현재 강원도 산골에서 농사지으며 살고 있는 저자의 자전적 진술에 판타지가 뒤섞여 있다. 한 심사위원은 "앞에 포진한 '민둥산'과 '콩 이야기'는 재밌는데 뒤로 갈수록 엽기에 죄다 술집 얘기"라면서 "작품 편차가 너무 들쭉날쭉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유로운 글쓰기" "자기 삶의 공간을 꾸준히 진술하는 성실함" 등의 격려가 앞서 본심에 합류했다.

    5편의 연작으로 구성된 '어디에도 어디서도'는 죽음과 상실 이후에 남겨진 자의 얘기다. '언제나 나는 사이의 세계에 있다. 당신들이 누운 간격 사이. 혹은 당신들이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어둠과 그 어둠의 뒤편 사이.'(외박) 김씨는 2006년 소설로, 2007년 시로 각각 데뷔했다. "시적인 소설"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시와 소설적 순간이 교차하는 지점에 말이 배치되는데, 의미를 폭발시킨 뒤 가라앉는 재 같은 이미지"라는 극찬도 나왔다. 다만 "내성적인 느낌이 지나쳐 공감이 안 된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한국 소설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몰락한 삶을 다루는 게 일반적 경향이 돼 1970년대 무기력증에 빠져 있던 한국 지식계가 연상된다"는 우려다. 한 심사위원은 "'보편성의 늪'에서 빠져나와 건강성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박혜상·윤해서 등이 논의됐으나 관문을 넘지 못했다. 본심 진출자는 강영숙·백수린·최수철·서준환·양진채·기준영·조해진에 이어 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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