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오판이었나?…中관광업계·조선족 "다 죽게 생겼다" ]

홍콩을 대표하는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중국의 대(對)한국 경제 보복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중국의 사드 보복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과 한국 관광 금지 등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지만, 이런 요란한 보복에도 중국이 한국을 제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 근거로 "중국 내 불매운동의 타깃인 한국산 소비재 제품이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안 된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 대중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품·소재·설비는 중국 제조업체가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라지브 비스와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 신문에 "중국이 만드는 TV·휴대전화 등에 필수적인 반도체의 25%가 한국산"이라고 했다. 홍콩대 후웨이싱 교수도 SCMP에 "역사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번영해온 한·중 관계를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114년 역사를 가진 SCMP는 지난 2015년 중국 정부와 가까운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에 넘어갔다. 중국이 4월 초 미·중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사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