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덩어리 식당 물티슈

    입력 : 2017.03.24 03:04

    항생제 안듣는 녹농균까지 검출

    식당에서 나눠주는 일회용 물티슈로 손을 닦다가는 자칫 세균을 손에 묻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녹농균' '황색포도알균'도 들어 있었다.

    정무상 제주한라대 임상병리과 교수는 '대중음식점 일회용 물티슈의 세균 오염도 조사' 연구에서 "작년 4~6월 제주도 대중음식점과 커피 전문점, 제과점 등에서 제공한 일회용 물티슈 37종류 55개를 수거해 미생물 오염도를 평가한 결과, 50개(90.9%)에서 세균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한임상검사과학회지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세균이 얼마나 많은지 파악하기 위해 일회용 비닐을 착용한 채 물티슈 양끝을 비틀어 짠 액체를 멸균 컵에 모아 섭씨 35도 배양기에서 18시간 배양하는 방법을 썼다. 전체 55개 물티슈에서 나온 평균 세균 수는 1㎖당 4140개였고, 세균이 자라지 않은 5개를 제외한 50개 물티슈 중 2개는 세균이 1㎖당 1만6670개까지 나왔다. 더구나 황색포도알균·녹농균까지 발견됐다. 이들 균에 감염되면 식중독이나 패혈증 등에 걸릴 수 있는 데다, 항생제 내성도 강해 치료도 쉽지 않다.

    정무상 교수는 "이번 실험에는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나눠준 물티슈도 포함됐기 때문에 제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물티슈도 세균 오염 실태는 비슷할 것"이라며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나 환자 등은 오염된 물티슈를 썼을 경우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물티슈에도 제조일이나 사용기한 표시 등을 해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도 물티슈의 유통기한이나 보관 기준이 없어 안심해도 되는 물티슈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복지부는 "고시 개정을 통해 물티슈에도 유통기한을 포함한 표시 기준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