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지지자 속속 중앙지검으로…경찰, 병력 2000명 배치에 취재진 통제 '철통 경비'

    입력 : 2017.03.21 09:17 | 수정 : 2017.03.21 09:29

    \ 21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서울중앙지검 입구에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뉴시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21일 오전 일찍부터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인근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출석이 예정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건물 주변엔 출석 시각인 9시 30분 수 시간 전부터 지지자들이 집결을 시작했다.

    오전 7시쯤 ‘국민저항부산본부’라는 알림판이 붙은 버스에서 60∼70대로 보이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이 일제히 내렸다. 이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거나 어깨에 두르고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서문 근처엔 친박(親朴) 단체 천막이 설치돼 있다. 인근에는 태극기가 땅에 줄지어 꽂혀있다.

    오토바이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인 신모(46)씨는 “오늘 오전 6시40분에 왔다. 피의자로 조사받아야 할 고영태 노승일은 조사하지 않고 대통령만 하는데, 어느 나라 대통령이 이런 대접을 받느냐. 촛불만 민심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다수는 서문 쪽에 속속들이 모이고 있는 반면, 탄핵에 찬성해온 단체들은 동문 쪽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이 출입 비표를 받기 위해 줄서있다./연합뉴스


    경찰·검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전날 밤부터 중앙지검 서문은 사실상 폐쇄됐다. 동문도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대문은 닫아둔 채 쪽문만 열어놨다. 이 문을 통해 취재진과 직원들이 청사를 출입하고 있다.

    청사 주변은 사실상 경찰 차량으로 ‘차의 장막’을 쳐 놓은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인근 교대역∼서초역∼서초경찰서로 이어지는 도로에도 경찰 차량 수십 대가 대기했다. 이날 중앙지검 인근에만 경찰 24개 중대 1920여명의 병력이 배치됐다.

    청사 주변 인도에도 유사시에 대비한 경찰 병력이 곳곳에 배치됐다.

    대통령 경호실 소속 직원들도 새벽부터 나와 청사 주변과 내부 곳곳에서 주변 경계에 나섰다.

    중앙지검뿐 아니라 인근의 서울법원종합청사와 대검찰청도 출입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며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현장을 취재하려는 취재진의 출입도 엄격히 통제됐다.

    지난주 미리 등록을 신청해 허가를 받은 기자들만 이날 오전 4시부터 동편 출입구 앞 초소에서 본인 신분증을 제시하는 조건으로 청사 진입이 가능했다.

    취재진의 개인 소지품 검사는 물론 소형 금속 탐지기를 이용한 몸수색도 이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이 출입 비표를 받기 위해 줄서있다. /연합뉴스


    청사 안은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앙지검과 중앙지법 사이의 이른바 ‘법원삼거리’에만 방송 카메라 수십대와 100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청사 대지 내 도로 양쪽엔 방송사 중계자와 취재 차량이 빼곡히 들어섰다.

    검찰은 지난해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검찰에 소환됐을 때 포토라인이 무너지며 사고가 날 뻔했던 점을 고려해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안전 확보와 질서 유지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이날 중앙지검 청사 내부엔 취재진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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