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공백 고민' 슈틸리케호, 해법은 황희찬이다

    입력 : 2017.03.20 15:32

    ⓒAFPBBNews = News1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의 중요 포인트는 '손흥민 공백 메우기'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슈틸리케호의 에이스다. 손흥민이 맹활약을 펼친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승리를 거뒀다. 반면 그가 빠진 시리아전(0대0 무)과 침묵한 이란전(0대1 패)에서는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왼쪽 날개로 주로 나선 손흥민은 왼쪽 뿐만 아니라 중앙, 오른쪽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활로를 뚫었고, 필요할때마다 해결사 기질을 뽐냈다. 그만큼 공격진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그 중요한 손흥민이 없다.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그는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가 없다. 말 그대로 비상이다. 가뜩이나 주축인 유럽파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진 대표팀이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이란 가장 큰 무기를 잃었다. 힘겹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국 원정, 여기에 공격의 절반을 책임진다는 손흥민이 없는 비상시국이다.
    13일 발표된 A대표팀 명단에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들어갔다. 당초 유력한 후보였던 이재성(전북) 마저 부상으로 쓰러지자 슈틸리케 감독은 허용준(전남)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전문 윙어 대신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멀티 자원을 대거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측면 공격수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허용준을 발탁했다. 지금 상황에서 누가 뛸지 확신할 수 없다. 남태희(레퀴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명 만족스러운 선택은 아니다. 염기훈(수원) 안현범(제주) 등과 같이 리그에서 펄펄나는 윙어들을 뽑지 않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에 대해 의구심이 이어졌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들소' 황희찬(잘츠부르크)이다. 때맞춰 오스트리아에서 희소식을 전해왔다. 황희찬은 20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오스트리아 빈과의 2016~2017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2-0으로 앞선 후반 16분 디미트리 오버린을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펄펄 날았다. 2-0으로 앞선 후반 33분 침착한 마무리로 쐐기골을 넣었고, 4-0으로 앞선 후반 45분 또 한 번 축포를 터뜨렸다. 세번째 골 장면에서는 멋진 돌파와 기가 막힌 백힐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SV리트와 원정경기 이후 한달만에 본 골 맛이었다. 황희찬의 맹활약 속 잘츠부르크는 5대0 대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 대체자의 조건으로 "현대 축구에서는 측면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들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상대가 반대로 치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측면 공격수들이 볼이 올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플레이를 많이 봤는데 적극적으로 볼을 받고 움직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포지션에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움직임도 요구된다"고 했다. 빠르고, 저돌적이며 돌파력이 좋고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황희찬은 여러모로 슈틸리케 감독의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최전방에 포진해 있지만 측면에서도 뛸 수 있다.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정협이 최전방에 포진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황희찬의 왼쪽 날개 기용은 분명 한번 시도할만 옵션이다. 중국 수비수들이 황희찬 같은 유형의 선수들에게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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