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목욕탕 배수구에 발 빨려들어가… 8세 초등생 사망

    입력 : 2017.03.21 03:03 | 수정 : 2017.03.21 07:25

    어른 3명이 빼내려했으나 실패

    여덟 살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간 전북 정읍의 한 목욕탕 배수구. 지름은 약 8.5㎝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어린이는 배수 압력 때문에 발부터 무릎까지 빨려 들어가면서 몸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숨지고 말았다
    여덟 살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간 전북 정읍의 한 목욕탕 배수구. 지름은 약 8.5㎝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어린이는 배수 압력 때문에 발부터 무릎까지 빨려 들어가면서 몸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숨지고 말았다. /연합뉴스

    전북 정읍경찰서는 목욕탕 관리를 소홀히 해 8세 초등학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목욕탕 주인 유모(56)씨와 종업원 김모(40)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정읍시 시기동의 한 목욕탕의 냉탕에서 이모(8)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당시 종업원 김씨는 냉탕을 청소하려고 배수구를 열어놨는데, 이 사실을 몰랐던 이군이 들어갔다가 오른쪽 발이 배수구로 빨려 들어갔다. 이군(키 135㎝)은 무릎 부근까지 다리가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물(깊이 110㎝)에 완전히 잠기고 말았다.

    이군의 아버지와 종업원 김씨 등 3명이 힘을 합해 이군의 발을 배수구에서 빼내려 했지만 수압이 강해 실패했다. 어른들이 바가지를 이용해 물을 퍼내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이 수중펌프로 물을 빼는 데 40여분이 걸렸다. 구조대가 의식을 잃은 이군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회생시키지 못했다. 종업원 김씨는 영업 종료시간(오후 11시)을 앞두고 냉탕 배수구를 열고 다른 곳을 청소하느라 이군이 탕에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