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주말 반납한 '꽃동네 슈바이처'

    입력 : 2017.03.21 03:03 | 수정 : 2017.03.21 07:26

    음성 인곡자애병원 신상현 원장 '제33회 보령의료봉사상' 大賞

    신상현 원장

    '자신보다는 가난한 이들을 먼저 돌보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의료 봉사의 길을 걸은 지 29년. 환자들에게 그는 자신의 이름보다 '꽃동네 슈바이처'라는 별명으로 더 친숙하다. 대한의사협회는 20일 충북 음성에 있는 사회복지 시설 '꽃동네'에서 의료봉사를 펼쳐온 공로로 신상현(62·사진) 인곡자애병원 의무원장에게 '제33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을 수여했다.

    신 원장은 1988년 가톨릭대 의대에서 내과 전문의 자격을 얻자마자 음성 꽃동네로 갔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정부 장학금을 받았고 나중에 사회복지시설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조건이었다. 처음에는 2년 정도 의료 봉사를 한 뒤 다른 곳으로 떠날 생각이었지만 열악한 환경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당시 꽃동네에는 1000명이 넘는 환자가 있었지만 변변한 병원도, 전문의 자격을 가진 의사도 없었다. 그는 꽃동네 형제회 수도회에 입회해 평생 독신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수사(修士)가 됐다.

    지금까지 신 원장의 도움을 받은 음성꽃동네 주민은 5000명이 넘는다. 봉사를 시작한 뒤 주말도 잊고 휴가 한 번 다녀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꽃동네에서의 삶을 후회해 본 적 없다"며 "여생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돌보며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 3000만원, 순금 10돈 메달을 받았다. 황혜헌 전 울산대 의대 교수, 부산 고신대복음병원, 김호우·박종건 부산 하나연합의원장, 국희균 서울 사랑플러스병원장, 이정수 서울 유봄성형외과의원장이 본상을 받았다. 보령의료봉사상은 1985년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이 제정했다. 그동안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故) 이태석 신부를 비롯해 의료인 33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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