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나는 왜 서점을 하는가

  • 최인아·최인아책방 대표·전 제일기획 부사장

    입력 : 2017.03.21 03:03

    최인아·최인아책방 대표·전 제일기획 부사장
    최인아·최인아책방 대표·전 제일기획 부사장
    신문, 잡지, 방송 등 여러 곳에 우리 책방이 소개되었다. 더러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받는 질문이 있다. "책방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 달라." 나의 대답은 일관되다. "왜 책방을 하려는지 이유를 분명히 하라. 당신의 책방이 왜 있어야 하는지 존재의 이유를 명확히 하라." 이 생각은 십수년 전, 광고를 할 때부터 가졌던 오래된 생각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사람들은 이런 걸 잘 생각하지 않고 가벼이 여긴다. 하기사 본질을 홀대하는 것이 어디 이뿐이랴.

    일을 하다 보면 틀림없이 고비를 만난다. 봄날같이 따뜻한 날은 많지 않다. 오히려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이 더 많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불안해진다. 그럴 때 흔들리다가도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그리고 지속하려면 그 일을 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게다가 이미 세상엔 수없이 많은 브랜드가 있다. 그런데 왜 또 당신의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가? 서점으로 좁혀서 말해 보자. 이미 꽤 많은 독립 서점이 존재한다. 그런데 왜 또 당신의 서점이 있어야 하나? 그리고 손님은 왜 당신의 서점을 찾아야 하나?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이런 작업이야말로 일의 근본으로, 콘셉트라고 하는 것, 기획이라고 하는 것이 다 이 질문과 답에서 나온다. 여기저기서 동네 책방 얘기가 들리고 독립 서점이 트렌드라 하여 시작했다가는 힘든 고비 앞에서 쉬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책방을 열기 전부터 주변에 자주 추천하고 선물한 책이 있다. 사이먼 사이넥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떤 일(What)을 어떻게 할까(How)에 골몰할 때 애플은 왜(Why)를 물었다던가. 비단 회사를 경영하거나 창업을 고민할 때뿐 아니라 일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과 의미를 새로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