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 블록슛 파울, 너무나 찜찜한 챔프전 휘슬

    입력 : 2017.03.20 21:29

    사실 4차전을 간다고 해도 우리은행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그만큼 우리은행의 저력은 대단하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4쿼터 종료직전 돌파를 시도하다 삼성생명 박하나의 파울을 얻어내고 있다. 용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20/
    박혜진 임영희의 노련함, 위성우 감독의 철두철미한 준비. 그리고 알고도 막지 못하는 존 쿠엘 존스의 높이까지 가세한 우리은행이다.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3차전에서 우리은행은 부진했다. 기본에 충실한 세밀한 패스워크, 노련한 클러치 상황의 대처능력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야투율 자체가 매우 좋지 않았다. 슛 사이클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런 날이었다. 우리은행의 3점슛 성공률은 단 8%였다. 25개를 시도, 2개만을 성공시켰다. 존 쿠엘 존스의 3점슛은 우리은행에게는 양날의 칼이다. 성공하면 그만큼 상대팀의 심리적 타격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리바운드를 잡을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내외곽의 공격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의미.
    이날 존스는 후반전 3점슛을 집중했다. 6개를 던졌지만, 모두 성공시키지 못했다. 반면, 삼성생명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
    분명, 현 시점에서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클래스 차이는 있다. 삼성생명은 기본적 수비 스텝과 팔의 위치가 좋지 않다. 여기에 수비 조직력은 많이 떨어진다. 2쿼터 중반, 존 쿠엘 존스와 박혜진 임영희를 이용한 우리은행의 2대2, 혹은 3대3 공격에서 삼성생명의 수비는 많이 당황했다. 쉽게쉽게 오픈 3점슛 찬스를 내줬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슈팅감각은 절정이었다. 23개를 시도, 9개를 성공시켰다. 결국 삼성생명은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 3차전을 잡기 직전까지 갔다.
    사실 그런 경향을 걱정하긴 했다. 2연패로 몰린 삼성생명. 싱거워진 챔프전. 여기에 삼성생명의 홈인 용인실내체육관. 홈콜이 은근히 쏠릴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오히려 휘슬의 칼날은 홈팀에 향했다.
    여자프로농구는 남자프로농구에 비해 확실히 몸 접촉에 대한 부분이 관대하다. 웬만한 신체접촉은 그냥 넘어간다.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팔을 치거나 다리를 거는 등 노골적 행위가 아니라면 대부분 넘어갔다. 판정 기준이 그랬다. 단기전에서 이 판정기준은 매우 중요하다. 휘슬의 경향은 분명 있다. 몸접촉에 대해 어느 선까지 부는 지에 대해서 그날그날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판정의 기준은 경기 중 바뀌면 안된다.
    경기 후반, '살아남는 자의 승리'로 양상은 흘렀다. 삼성생명은 김한별 배혜윤 토마스의 4반칙, 우리은행은 존 쿠엘 존스의 4반칙. 어떤 선수라도 코트에 떠나면 치명적이었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왔다. 3쿼터 13.8초를 남기고 토마스가 리바운드 다툼을 했다. 이때 명백한 몸 접촉은 있었다. 하지만 팔과 다리가 걸리는 장면은 아니었다. 약간 애매하긴 했다. 하지만,정확한 판정기준이라면 그냥 넘어가면 되는 상황이 가장 적합했다. 파울이 불렸다. 토마스는 반대편 코트까지 달려가며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휘슬이 바뀌진 않았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결정적 장면은 4쿼터 종료 5.4초를 남기고 나왔다. 2점 차로 삼성생명이 앞서고 있던 상황. 박혜진이 빠르게 치고 들어가면서 레이업 슛을 노렸다. 박하나는 그대로 달려가면서 블록슛을 했다. 느린 장면을 봐도 살짝 몸 접촉만 있었고, 박하나의 손은 박혜진의 공을 정확히 찍었다. 파울이 불리자, 박하나는 "블록이잖아요"라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박혜진은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터뜨렸다. 연장전, 사기가 오른 우리은행은 토마스가 빠진 삼성생명을 맹폭했다. 결국 5연패를 달성했다. 침체된 여자 프로농구 입장에서 명승부로 불릴 수 있는 날이었다. 4차전으로 갔다면 더욱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차단됐다.
    연장전 중간, 이물질이 들어간 물병이 코트로 날아갔다. 자칫 맞았다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이런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찜찜한 휘슬 아래 깔려있던 어두운 단면이었다. 용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