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다른 우리은행, 우승견인 세 가지 디테일

    입력 : 2017.03.20 21:08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전 전승. 하지만 우여곡절은 많았다. 연장 혈투였다. 우리은행은 마치 금성철벽 같았다. 너무 강했다. 한마디로, 클래스가 달랐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삼성생명 김한별의 수비를 피해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용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20/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모두 석권한 통합 챔피언 5연패를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연장 혈투 끝 83대72로 눌렀다.
    3전 전승으로 막강한 위용을 자랑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 박혜진은 64표 중 39표를 획득, 정규리그에서 이어 챔프전 MVP에 올랐다.
    삼성생명도 잘했다. 임근배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팀은 한 단계 성장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에게는 역부족이었다. 확실히 달랐다. 세 가지 디테일 차이가 있었다.
    ▶존 쿠엘 존스 활용법
    경기 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JJ(존 쿠엘 존스) 때문에 올 시즌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확실히 좋은 외국인 선수다. 1m97의 큰 키에 기동력을 갖췄다. 하지만 세밀한 약점은 있다.
    그는 정통센터가 아니다. 외곽 성향이 분명 있다. 시즌 내내 위 감독은 두 가지 절충안을 제시했다. 2대2 공격에 의한 골밑돌파와 확실한 오픈 찬스에서 3점슛 허용이다. 임영희 박혜진 등 패싱력이 좋은 가드가 있기 때문에 존스의 2대2 골밑 돌파는 위력을 떨쳤다. 챔프전에서는 2대2 혹은, 3대3 플레이로 골밑 침투하는 존스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또 하나의 전략. 수비 시 존스의 위치를 로 포스트(골밑)에 고정시켰다. 삼성 공격의 약점은 높이다. 토마스의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속공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 하지만, 미드 레인지 점퍼에 약점이 있다. 미스매치를 이용한 김한별과 배혜윤의 포스트 업 공격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수비 리바운드가 존 쿠엘 존스 때문에 전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3차전 전반 존스는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팀 리바운드는 25대16의 우리은행 절대 우세. 우리은행이 챔프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던 첫번째 이유.
    ▶클러치 대처 능력 & 수비 디테일
    이번 챔프전에서 삼성생명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우리은행의 파상공세에 무너지지 않았다. 이 경우, 클러치 상황에서 승패가 결정된다.
    3차전 삼성 선수들의 슛감은 너무 좋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좋지 않았다. 4쿼터까지 우리은행의 3점슛 성공률은 8%였다. 존스는 6개를 시도 모두 놓쳤다. 반면 삼성생명은 43%(21개 시도 9개 성공).
    하지만 유연한 클러치 상황에서 대처 능력은 4번이나 우승한 우리은행이 확실히 노련했다. 5-10으로 뒤진 우리은행. 흐름이 좋지 않자,곧바로 임영희가 골밑으로 돌파, 파울을 유도했다. 결국 삼성생명 상승세 흐름을 파울 자유투 2점으로 끊었다. 삼성생명은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수비 스텝과 팔의 위치가 좋지 않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토마스의 속공을 견제했다. 속공 시 파울로 3차례나 끊었지만, 파울로 인한 자유투는 4쿼터까지 단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경기종료 2분24초를 남기고 박하나의 3점포로 68-61. 삼성생명의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결국 잇따라 7득점에 성공,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한 판정, 찜찜한 챔프전
    양팀의 경기력은 대단했다. 우리은행의 저력은 여전했고, 도전자 삼성생명 역시 3차전 모든 것을 불살랐다.
    그런데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파울 콜이었다. 4쿼터 두 차례 석연치 않은 파울이 나왔다. 4쿼터 초를 남기고 삼성생명 에이스 토마스는 3쿼터 종료 14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당시 커리와 리바운드 경합을 했는데, 몸 접촉이 있었다. 그리고 파울이 불렸다. 파울로 불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던 장면. 여기에서는 경기 내내 유지한 판정 기준이 중요하다. 웬만한 몸 접촉에는 휘슬을 불지 않았다. 토마스가 팔울 친 것도 아니었다. 때문에 이 경우 그냥 넘어가면 됐다. 신동재 심판은 파울을 분 뒤 약간의 간격을 둔 뒤 토마스의 5반칙을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나는 결정적이다. 68-66, 2점 차 리드를 잡은 삼성생명. 박혜진의 속공 상황에서 박하나가 블록슛을 했다. 느린 장면을 봐도 공을 친 클린 블록이었다. 하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었고, 결국 자유투 2득점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의 우승은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3차전 과정은 찜찜했다. 용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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