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배수구에 발 끼인 8세 남아 익사…"빠른 물살 때문에 미처 발 못 빼"

    입력 : 2017.03.20 16:44

    19일 오후 10시쯤 전북 정읍시 한 목욕탕에서 배수구에 다리가 빠진 이모(8)군이 숨지자 소당방국 관계자가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북 정읍의 한 목욕탕에서 8세 남자아이가 탕 안 배수구에 발이 끼어 익사했다.

    2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10시쯤 이모(8)군은 정읍시 시기동 한 목욕탕의 안마탕에 들어갔다가 배수구에 발이 끼었다.

    이군은 발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목욕탕 직원이 청소를 위해 열어둔 배수구로 빨려들어가는 강한 물살을 이겨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목욕을 하다 이군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이군의 아버지도 물을 퍼내고 배수구에서 발을 꺼내려 했으나 강한 수압 때문에 실패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배수구에서 이군의 발을 꺼내 구조했지만 이군은 이미 물을 많이 마셔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병원에 옮겨진 이군은 치료 중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목욕탕 직원인 김모(40)씨가 영업마감 시간 오후 11시를 앞두고 청소를 하기 위해 배수구를 열어 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탕의 수위가 1m 안팎에 지나지 않았지만, 배수구로 물이 빠지는 속도가 워낙 빨라 이군이 다리를 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마친 뒤 목욕탕 직원 김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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